네이버가 콘텐츠 구독 플랫폼 '빅크'에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빅크는 콘텐츠 제작자(크리에이터)가 라이브 영상 등을 만들어 구독자를 모으고 실시간 채팅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는 빅크의 프리시리즈A에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엔 네이버와 펄어비스캐피탈 등이 참여해 총 5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유치됐다. 이로써 빅크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95억원을 기록했다.
빅크는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실시간 라이브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제작자는 '빅크 스튜디오'를 통해 자신의 구독 페이지를 만들어 라이브 콘텐츠와 이벤트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는 '빅크 앱'으로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번역 등을 지원해 여러 국적의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제작자가 만든 콘텐츠는 주문형 비디오(VOD)와 글 등 2차 저작물로 만든다. 라이브 콘텐츠를 여러 형태로 재가공해 제작자의 수익을 다각화하고, 소비자의 콘텐츠 수요를 채우는 식이다. 현재 빅크의 콘텐츠 제작자엔 아이키, 이슬아 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빅크는 MBC와 CJ ENM 등 콘텐츠 기업과 협업을 맺어 B2B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D2SF를 통해 빅크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광고 외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콘텐츠 제작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플랫폼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크리에이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첫 투자 당시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지난 3년 동안 크리에이터 관련 시장 규모가 500% 커질 정도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고, 빅크 또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리더는 이번 후속 투자에서도 "미국 포브스에서 올해 크리에이터가 만들 시장 규모를 1042억 달러로 추정하는 등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빅크는 베타 런칭 후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성공적으로 경쟁 우위를 입증했고,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빅크는 올해 2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 뒤 3개월 만에 회원 약 1만명을 확보하고, 9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시장성을 증명했다.
빅크는 투자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고, 콘텐츠 제작자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제작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책도 내놨다. 가입자당 100만원 상당의 정착 지원 포인트도 지급할 계획이다.
김미희 빅크 대표는 "크리에이터 개인의 가치와 영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빅크는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이번 정식 런칭을 통해 적극적으로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크리에이터의 수익화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