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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타고 날아간다'…고공행진 양극재 제조사

  • 2023.02.16(목) 06:50

[워치전망대]
LG화학·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실적비교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따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제조사들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국내 양극재 제조사 빅4로 꼽히는 LG화학·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의 배터리 소재 관련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은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K-양극재, 매출 20조원 달해

15일 비즈워치 집계 결과 국내 양극재 제조사 빅4인 LG화학(첨단소재부문)·포스코케미칼(에너지소재부문)·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의 작년 영업이익은 총 1조7000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약 20조원에 육박한다. 전년(8조108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화학에서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첨단소재부문은 작년 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6.7% 성장한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이 전년 대비 2.8배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첨단소재부문 내 전지재료 사업의 매출 비중도 지난 2021년 4분기 기준 31%에서 작년 4분기 60%까지 늘었다.

메탈 가격 상승 영향과 더불어 양극재 품질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도 향상됐다. 작년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년(4.9%)보다 두 배 이상 개선됐다. 첨단소재부문은 LG화학의 내실을 책임지는 사업이기도 하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석유화학(4.9%) △생명과학(8.1%) △팜한농(5.1%) 부문과 비교했을 때 첨단소재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부문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케미칼에서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에너지소재부문은 지난해 1조93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의 과반인 58.7%다. 특히 배터리 소재 중에서도 양극재 사업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에너지소재부문 매출 중 88.8%인 1조7220억원은 양극재 사업에서 나왔다.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 2020년 37억원에 불과했던 에너지소재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502억원까지 늘었다. 1%에도 못 미쳤던 영업이익률은 7.7%까지 성장했다. 지속적인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주력 사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비엠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 2021년 매출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작년에는 매출 5조3569억원을 기록하며 5조원의 벽까지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825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7.1%로 지난 2021년(7.7%)보다 소폭 낮아졌다.

양극재 제조사 빅4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엘앤에프였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3조8838억원, 영업이익은 26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0%, 영업이익은 500% 급증했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경쟁사 보다 낮았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9%로 LG화학 첨단소재부문(11.5%),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부문(7.7%), 에코프로비엠(7.1%)보다 떨어진다. 

엘앤에프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올해도 고성장 이어간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21년 173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783억달러(약 102조57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의 성장 확대에 따라 올해 국내 기업 분위기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32조2000억원이다. 첨단소재부문의 양극재 출하 물량이 50% 이상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올해는 광양 3, 4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해이기 때문에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성장할 것"이라며 "메탈가 변동과 무관하게 목표 마진을 5%로 두고, 니켈·리튬 등 원료를 저가 구매해 마진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미국 등에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특별한 신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도 전기차 시장 수요 증가가 이어져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 하락은 부담 요인이지만,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견조하고 연중 신규 증설분의 물량 기여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CAM7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이 예상한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 성장률은 70% 이상이다.

엘앤에프 역시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구지 2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6조원으로 작년에 이어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세계 최초 90% 이상 단결정 양극재 양산 시작이 예상되고 고객사 다변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수주 가시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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