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글로벌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상 및 인·허가 등 연구개발(R&D) 부문 역량을 강화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최근 허가개발실, 임상운영실, 임상개발실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영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이현정 사장과 양은영 전무를 각각 R&D 총괄과 사업개발(BD)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허가개발실을 이끌 나혜정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한올바이오파마 등에서 글로벌 허가 책임자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각국 규제기관의 허가 경험을 갖춘 글로벌 허가 전문가다. 허가개발실은 국가별 개발·허가 전략을 수립하고 개발 중인 과제에 대한 국내외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다.
임상운영실을 맡은 강재선 상무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 녹십자에서 국내외 임상1~3상 품목허가용 임상시험, 제품 시판허가 등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경험을 활용해 차바이오텍 주요 파이프라인의 다국가 임상시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임상운영실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나 비용, 리스크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돕는 조직이다.
임상개발실의 경우 임상약리학 전문의 장경호 상무가 담당한다. 그는 기초연구는 물론 진메디신 임상개발팀 이사를 거치는 등 풍부한 제약산업 경험을 보유했다. 장 상무는 차 의과대 졸업 후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어 전북대 의생명연구원 진료 교수로 활동했다. 임상개발실은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상업화에 적합한 기초연구를 발굴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임상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임상안을 도출하는 업무를 한다.
지난해부터 차바이오텍은 꾸준히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거친 양 전무를 BD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12월 연세대 의대 출신의 산부인과 전문의 이 사장을 R&D 총괄로 발탁했다. 그는 한국 화이자, 미국 일라이릴리 본사, 박살타와 샤이어(현 다케다)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항암제 개발 책임자로 활동한 임상개발 전문가로,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양은영 본부장을 지난해 영입하는 등 인력을 확충해 차바이오그룹의 사업개발(BD) 부문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핵심기술과 주요 세포치료제 개발현황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술이전, 공동개발, 투자유치 등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전문가 영입으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해 파이프라인 상업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국가 임상시험과 기술수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과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만성요통세포치료제 '코드스템DD'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후속 임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양 전무를 영입한 지 1년 만에 기술수출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번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임상 운영시스템과 인허가 역량을 갖추게 됐다"면서 "차바이오텍이 20년 넘게 쌓아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