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물청소 기능을 추가한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물걸레질 빈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미 물걸레 기능이 장착된 무선청소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향후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물걸레질' 추가한 다이슨
다이슨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 무선 물청소기'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2021년 출시한 '다이슨 V12 디텍트 슬림'의 후속 제품이다.
다이슨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하나의 청소기로 진공 흡입부터 물걸레질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롭게 추가된 '서브마린 물청소 헤드'는 360㎖의 물을 담을 수 있는 통이 뒷편에 부착돼있다. 물을 가득 채웠을 때 110㎡(제곱미터·약 30평) 정도의 면적을 청소할 수 있는 양이다.
헤드 앞엔 롤러를 따라 8개의 분사구가 일정 간격으로 탑재됐다. 이 분사구를 통해 물을 롤러 전체에 골고루 적시는 구조다. 8개 분사구에서 분마다 18㎖의 물을 롤러에 뿌려 바닥에 물기를 흥건하게 남기지 않고 물청소를 할 수 있다.
롤러는 초당 900rpm의 속도로 회전한다. 다이슨에 따르면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에 걸레를 초당 900번 담구는 속도다. 헤드 중간 부분엔 360㎖의 오수통이 장착됐다. 블레이드가 롤러에서 걸러낸 오염물질이 오수통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물청소 헤드는 기존 제품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찰리파크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R&D 총괄 부사장은 "현 물청소 헤드는 기존 제품과 현재 호환이 되지 않는데 클리너 헤드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어야 진공 모터의 작동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향후 잠재적인 호환성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대상 모델은 지난 2021년 출시한 V12 디텍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물청소 헤드와 함께 무선 청소기 클리너 헤드, 머리카락과 반려동물 털 등을 엉킴없이 제거할 수 있는 헤어 스크류 도구가 포함됐다.
찰리파크 부사장은 "최근 조사 결과 전 세계적으로 마룻바닥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물걸레 청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아시아에서 물걸레 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해당 시장을 타깃으로 나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진공청소기 시장 '새 판 ' 짤까
다이슨이 신기능을 추가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높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전업체들은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무선청소기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여서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는 자동 물 공급 시스템과 함께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해당 제품에는 스팀 물걸레 기능도 추가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도 비스포크 진공청소기 모델에 물 분사가 가능한 물걸레 브러시 헤드를 지원하고 있다.
다이슨이 밝힌 시장 공략법은 '관리의 편리함'이다. 다이슨은 소비자들이 기존 물청소기의 문제점으로 불편한 관리와 무거운 무게를 꼽은 것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다.
다이슨에 따르면 신제품은 물청소 헤드에서 닦아낸 물기와 오염물질은 별도의 오수통에 모이기 때문에 쉽게 비워낼 수 있다. 또 청소기 헤드 내 롤러를 비롯한 물탱크 등 청소기의 모든 부품을 분리해 직접 흐르는 물로 닦아낼 수 있다. 이밖에도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물청소 헤드 무게가 1.3㎏으로 다른 제품들보다 가볍게 설계했다.
찰리파크 부사장은 "기존 물청소기 제품들 보다 물기가 닿는 모든 부분을 쉽게 세척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제품의 특장점"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차별화포인트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