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한다.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가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설립한 투자법인 'TGC SQUARE'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TGC SQUARE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도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TGC SQUARE에 1000억원을 공동출자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경쟁적 자국 중심 생태계 조성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에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선 반도체 설계, 생산, 패키징 공정별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소부장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다.
TGC SQUARE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반도체 기업 전문가가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반도체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전문적인 투자심의 체계를 구축했다.
최우성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MD, Managing Director)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투자법인 CEO(최고경영자)를 맡는다. 또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을 CIO(최고투자책임자)로, 미야모토 야스테루(Miyamoto Yasuteru)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전문심사역으로 영입했다.
TGC SQUARE 는 SK ICT 관계사들이 운영 중인 해외투자 거점들을 적극 활용해 딜소싱-기술검증 단계에서부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공동 투자를 검토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첫 투자 대상으로 일본 반도체 강소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조성된 투자금의 약 60%를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반도체 소부장 강자로 꼽힌다. 실제로 일본에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 대를 차지하는 글로벌 1~2위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전 영역에서 대체가 어려운 하이엔드(High-end)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일본 반도체 투자 네트워크를 가동해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AI 반도체 개발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등 잠재적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기술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미국 등 여타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최우성 TGC SQUARE CEO는 “글로벌 반도체 인사이트를 가진 SK 주요 관계사와 국내 대표 금융사 등이 해외 공동투자를 통해 국내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유수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