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이 폭스바겐 전기차에 탑재된다. 전동화 사업은 최근 현대모비스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향후 전동화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수주한 배터리시스템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폭스바겐 물량 규모는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 스페인 공장 근처에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인 만큼 공급 기간도 최소 5년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할 배터리시스템(BSA)은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 관리시스템)등을 합친 것을 말한다. 고용량, 고효율 배터리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연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한국과 중국,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생산 거점 근처에 생산 기지를 구축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이번 폭스바겐 스페인 공장 근처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친환경차 부품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전동화 핵심 부품 양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이번 대규모 해외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적인 전동화 부품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