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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까지'…인증중고차 시장 뜨겁다

  • 2023.11.01(수) 06:50

중고차 거래, 신차·렌터카 대비 2배↑…성장 가능성 커

기아는 11월 1일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기아

중고차 시장이 뜨겁다.

자동차 제조사에 이어 렌터카 업체까지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 사가 인증한 중고차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1일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을 개시한다. 5년 미만, 10만km 이내 무사고인 기아 브랜드 차량만 판매한다.

기아는 일주일 먼저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전기차(EV) 거래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전기차 품질등급제를 도입했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판매 차량 내부에 친환경 커버를 씌워둔다./사진=기아

기아 전기차 품질등급제 핵심은 배터리 검증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 산정을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사항이다. 

배터리 평가 기준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와 협의해 만들었다.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 성능과 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측정한다.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비교해 최종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최종 평가를 마친 후 최소성능 기준에 해당하는 3등급 이상 판정 차랑만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11월부터 바로 거래 가능한 전기차로는 EV6가 꼽힌다. EV6는 현재 중고차시장에서 5000만원 초반(이전등록비 등 포함)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차량이 업계 평균 대비 200만~300만원 정도 더 비싼 점을 고려하면 기아 인증중고차로 구매하는 EV6는 5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이란 평가다.

SK렌터카는 10월 31일 B2C 인증중고차 시범판매를 시작했다./사진=SK렌터카

SK렌터카는 최근 인증중고차 사업을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4년 미만, 주행거리 8만km, 무사고 렌터카만 판매하는 건데 고객 범위를 기존 B2B에서 B2C로 늘리는 전략이다. 우선 동탄센터에서 월 100대 규모로 시범 판매해 본 후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B2B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할 정도로 어느 정도 공고한 위치에 올라와있는 상태다. 212 항목을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최종 판매할 차량을 선별하는 행보로 판매량을 서서히 높여왔다. 각종 정비나 보증 및 환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거래 2배 많으니 이점도 많아

자동차 제조사와 렌터카 업체까지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이는 건 성장 가능성과 정보 수집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고차 연간 거래대수는 신차나 렌터카의 2배에 이른다. 지난해 중고차가 238만대 거래될 때 신차는 180만대 판매, 렌터카는 120만대 등록됐다. 거래액 자체는 신차의 절반에 그치지만 비교적 거래 빈도가 잦고 향후 5년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단 발을 들이면 일정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거래대수가 많다 보니 데이터 수집도 보다 용이하다. 운행 데이터나 거래동향, 차량 서비스 이력 등을 수시로 확보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중고차 사업을 펼치는 데 대해 "신차 가격을 방어하고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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