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이 거센 군산항. 그 앞에는 군산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1995년 한 상용차 업체가 이곳에 입주한다. 희로애락을 겪은 이 업체는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이했다. 1995년 대우상용차로 시작한 타타대우모빌리티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2004년부터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사명을 사용하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간판을 바꿔 달았다. 상용차를 넘어 버스나 물류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6일 방문한 타타대우모빌리티 군산공장은 30주년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상용차 심장인 엔진을 모티브로 만든 30주년 로고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함께 한 3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함께 할 100년을 기대하는 활기가 느껴졌다.
얼핏 봐도 규모가 상당하다 싶은 공장부지는 79만1874.7㎡(약 23만9500평)에 이른다. 축구장 11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이 널찍한 곳이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유일한 생산공장으로 연간 2만3000대의 트럭이 이곳에서 탄생한다.
트럭 한 대가 출고되기까지는 총 5개 공장을 거쳐야 한다. 먼저 외형을 만드는 차체 공장이다. 이후 색상을 입히는 도장 공장으로 옮겨졌다가 뼈대인 프레임을 완성하는 프레임 공장으로 이동한다.
이후 조립공장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는 엔진 등 주요 부품이 장착된다. 가장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숙련된 기술자가 직접 조립에 나선다. 이날 직접 찾은 작업장에서는 차가 워낙에 크다 보니 한 차량당 7~8명의 작업자가 투입돼 있었다. 조립공장에는 총 400여명이 근무한다.
트럭은 특성상 다품종 소량 생산된다. 골격은 같고 실내 인테리어가 달라지는 승용차와는 생산 방식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승용차는 자동화 생산이 되지만 트럭은 수작업이다. 때문에 만들어지는 속도가 빠르진 않다. 시간당 4대. 승용차는 최소 두 자릿수 생산된다.
조립된 트럭은 완성공장으로 옮겨진다. 여기까지 오는데 약 3만개 부품이 조립되고 총 209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친다. 품질 검사까지 마치면 비로소 모든 생산 과정은 끝이 난다.
군산공장은 내년부터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을 생산한다. 처음으로 트럭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정부 보조금만 해결되면 판매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상용차 중 버스와 1톤 트럭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고 있다.
기쎈 출시를 기점으로 타타대우모빌리티는 5년 내 1만5000대 판매 목표를 향해 달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