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지난해 26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주력인 제련의 부진에 더해 사업다각화로 키운 인쇄회로기판(PCB)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다. 올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조업정지까지 예고되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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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풍은 작년 매출이 2조7857억원으로 2023년보다 25.95%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622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834억원에서 2024년 2633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실적 악화 원인은 본업인 비철금속 제련과 부업인 PCB 사업의 동반 부진에 있다. 올해 1~3분기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은 53.5%에 머물 정도로 제련 사업 상황은 좋지 못하다. 영풍 PCB 자회사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334억원, 당기순손실 1217억원을 냈다.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오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58일 간 조업을 정지한다.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하면서다. 조업정지가 풀리더라도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황산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간 영풍은 고려아연을 통해 황산을 처리했는데, 그 길이 막힌 상황이다. 작년 말 환경 당국이 고려아연에 제3자로부터 황산을 반입하지 말라는 개선 명령을 내리면서다. 지난달 고려아연은 영풍에 황산 반입 금지 공문을 전달했다.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장기화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영풍 경영정상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 행동주의 펀드 머스트자산운용은 두 차례 공개서한을 통해 영풍에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