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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SMC 채무 공방…고려아연 "MBK가 숫자 왜곡"

  • 2025.03.02(일) 18:29

MBK "고려아연의 채무보증 급증→영풍 주식취득 준비 증거"
고려아연 "환율 급등 반영됐을 뿐 그대로…공시 몰이해" 발끈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해외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대한 채무보증 및 채무잔액 증가를 두고 다시 맞붙었다. MBK가 "고려아연의 SMC 채무보증 급증이  SMC의 영풍 지분 취득 준비 정황"이라고 주장하자 고려아연은 곧바로 "환율 급등이 반영된 결과로 공시 이해 부족이자 숫자 왜곡"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래픽=비즈워치

2일 MBK 등은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말 SM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과 채무잔액이 수백억원씩 급증했으며 이는 고려아연이 SMC의 채무보증 규모를 늘려 자금을 마련케 하고 이를 활용해 영풍 주식을 취득하게 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SMC는 지난 1월 고려아연 임시주총 전날 영풍정밀이 보유한 영풍 주식 10.3%를 매입해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배제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달러-원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환산 표시 금액이 변화된 것일 뿐 채무보증 금액은 그대로이며 숫자 왜곡이자 공시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28일 고려아연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SM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과 채무금액 잔액은 같은 해 3분기 대비 각각 255억6800만원, 414억3200만원 각각 증가했다. 채무보증금액은 채무보증 한도액이며, 채무잔액은 실제 사용한 금액이다.  

고려아연은 28일 명시된 수치는 달러 기준인 지난해 4분기 말 SMC의 채무잔액과 채무보증금액을 원화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달러 가치 상승으로 금액이 증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환율은 1319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월31일 1470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10월 SMC에 2억2000만 달러의 채무보증을 제공한 뒤 2023년 채무보증금액을 1억7000만달러로 줄였고 그 이후 2025년 3월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실제 금액은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환율에 따라 원화 환산 채무보증금액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든, 적대적 M&A를 위해 숫자를 왜곡했든 심각한 문제라며 SMC의 채무잔액 변화 또한 SMC가 2~3년에 한번씩 설비 최신화를 위해 대보수 공사를 진행해왔고 지난해 4분기에 이를 실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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