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경기침체가 본격화 했던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 했다. 일단 시작을 알린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숫자만 봤을때는 '선방'한 모습이다.
다만 이면에는 아쉬운 한끝도 존재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고, 일회성 요인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7일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나란히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22조7447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준수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분기 기준 22조원을 넘어섰다. '많이 팔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조3352억원과 비교해 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3%에서 5.54%로 후퇴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항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B2C시장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회사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은 B2B 분야에서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있을 1분기 공식 실적 발표에 주목한다. 2분기 들어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화 하며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여 LG전자가 이를 타개할 방안을 구체화 할 수 있어서다.
특히 LG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의 확장 로드맵이 관심이다. LG전자는 현재 인도법인의 현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최근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며 콕 집은 LG에너지솔루션도 깜짝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6조1287억원과 견줘 2.2%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1573억원에서 138.2%나 증가했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역대급 '불황'을 보내고 있던 상황에서 깜짝 실적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받은 보조금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4577억원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 핵심 판매 국가인 미국의 불확실성 확대,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 등이 본격화했기 때문에 세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