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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 유럽 판매 승인.. 약속대로 셀트리온 팔까?

  • 2013.07.01(월) 13:38

[셀트리온 톺아보기]
유럽의약품청, ‘램시마’ 허가의견..“곧 매출 1조”
의혹 일부 해소..“유럽 승인 후 회사 매각” 이행 관심

유럽이 셀트리온 기술력을 최종 인정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데 이어 유럽에서 판매승인까지 받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대형 호제에 1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유럽 승인 이후 회사를 팔겠다”고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 약속을 지킬지에 집중되고 있다.

◇ 램시마, 유럽 판매 허가 획득


지난달 28일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Remsima)'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유럽 지역 판매에 대한 ‘허가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이후 1년만에 유럽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국내 뿐 아니라 EU 27개국과 EEA(유럽경제지역) 3개국 등 총 30개국에서 별도의 허가 승인없이 행정적인 절차만으로 램시마를 판매할수 있게됐다. 행정적 절차로 약 3개월이 걸리며, ‘레미케이드’의 특허로부터 자유로운 유럽 16개국에서는 바로 판매에 들어갈 수 있다.

‘레미케이드’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오리지널의약품으로, 셀트리온은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를 만들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6년부터 7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램시마 개발에 성공했다.

‘램시마’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램시마는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서 대조약(레미케이드)과 동등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30% 가량 싸게 책정했다. 30%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로 곧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은 “올해 특허로부터 자유롭게 판매할 있는 지역의 시장규모가 6000억원”이라며 “내년 1조원 이상, 2015년엔 3조원으로 그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서 회장 약속대로 회사 팔까?


시장의 관심은 서정진 회장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쏠려있다. 지난 4월 서 회장은 “공매도를 끊어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하겠다”며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며 “‘램시마’의 유럽 허가가 끝나고 나면 다국적 제약회사에 셀트리온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곧 바로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램시마가 유럽 승인을 받았지만, 서 회장이 약속을 지킬지 여부는 미지수다. 서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형기 부사장은 “‘램시마’의 유럽 승인은 세계적 의미가 크다”며 “방향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고려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자세히 말하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 유럽 승인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접촉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지만 유럽 승인이 난 만큼 속도가 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내가 셀트리온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미련 없이 물러난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의 ‘폭탄선언’ 발언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 분식회계 등 의혹 해소

그간 셀트리온을 짓눌렀던 분식회계 논란과 실적 의혹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유방암 항체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해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넘겼다. 그런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창고에 재고로 쌓아 두면서 논란이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램시마’ 제고만 4700억원에 이른다. 김형기 부사장은 “재고 물량중 절반 정도는 유럽 승인 전에 돈으로 받았지만, 회계문제로 매출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번 유럽 승인으로 상당 부분의 재고가 해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의 유럽 허가에 따라 세계 권역별 현지 파트너 대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 판매 및 매출채권 회수가 진행될 것”이라며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성, 셀트리온 현금 흐름 개선 여부, 재고자산 판매 가능 여부 등 각종 의혹이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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