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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셀트리온 투자로 800억 대박..'절묘한 타이밍'

  • 2013.07.02(화) 16:24

[셀트리온 톺아보기]④
'램시마 유럽 승인날' 테마섹, 340만주 취득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회사 측 "그런 일 없다"

6월28일 오전 9시50분. 셀트리온은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전송했다. 이메일에는 이날 오후 5시30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램시마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허가와 관련된 사항이라 갑작스럽게 연락드렸다. 간담회 일정과 관련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장 마감(오후 3시) 이후. 셀트리온 2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셀트리온 342만주를 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3만3885원으로, 총 1158억867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4일 셀트리온 주식 1500억원 어치를 추가 매수하겠다고 발표한 테마섹이 24일(100만주)에 이어 2차로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

오후 5시30분. 셀트리온은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램시마, 유럽 EMA 허가의견 획득’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항체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는 것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오후 8시 EMA의 공식 허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는 보도 자제를 부탁했다. 이후 오후 8시30분께 EMA는 램시마의 유럽판매 허가의견을 승인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통보했다.


28일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에게 긴박한 하루였다.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을 씻어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의 EMA 승인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다. 간담회 일정은 당일 오전 긴급하게 기자들에게 통보됐다. 회사 측은 정보가 미리 새지 않도록 EMA 발표 전까지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램시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기사가 흘러나갔고, EMA 승인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셀트리온 주가는 6.77% 급등했다. EMA 승인이 나면서, 셀트리온은 유럽 30개국에서 램시마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EMA 승인이 확정된 뒤 7월1일 장이 열리자 셀트리온 주가는 상한가(14.95%)로 직행했다. 그 만큼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였다.

셀트리온이 ‘EMA 허가의견’ 승인 정보가 미리 새지 않도록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시장에서 정보는 곧 돈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내부자가 미리 얻은 정보를 통해 투자하는 것은 법적으로 막고 있다. 그런데 셀트리온의 2대주주인 테마섹이 민감한 시기에, 절묘한 투자 타이밍으로 8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올렸다. 혹시 ‘EMA 승인’ 여부를 미리 알고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테마섹은 지난 24일 1500억원 어치의 셀트리온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EMA 발표 4일 전이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우선 테마섹은 24일 셀트리온GSC가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 100만주를 장외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3만3594원. 추가 지분 취득 시기는 밝히지 않았고, 6월 달 내에 매입한다고 만 발표했다.

2차 지분 취득 시기는 더욱 절묘했다. EMA 발표가 있는 28일 장마감이었다. 28일 테마섹은 셀트리온 342만주를 장외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3만3885원. 이로써 테마섹의 지분은 10.51%(1054만8375주)에서 14.90%(1496만8375주)로 늘었다. 특급 호제 램시마  EMA 발표를 코앞에 둔 셀트리온 2대주주의 절묘한 주식 투자 타이밍이었다.

EMA 발표와 함께 셀트리온 주가는 급등했다. 6월28일 6.77% 오른데 이어 7월1일 상한가, 2일엔 9%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3만9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5만2000원대를 뚫었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단가는 3만3000원대다. 테마섹은 투자 완료 이틀만에 8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셀트리온 주가는 강세를 보일 전망으로, 테마섹의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셀트리온 2대 주주 테마섹이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 추이. 6월28일 램시마의 유럽 판매 승인 후 주가가 급등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의심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5월 무상증자를 하루 앞두고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시하면서다. 무상증자 발표이후 주가는 사상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올해 5월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테마섹 투자도 비슷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공정 거래의 한 유형인 ‘미공개 정보이용’의 정의는 이렇다.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회사의 중요정보가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전에 회사의 주요주주, 임직원 등이 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다면 자신들은 주식투자로 이익을 볼수 있다.” 셀트리온 2대주주인 테마섹이 불공정 거래를 했는지 여부는 ‘램시마 EMA 승인’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셀트리온과 테마섹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상, 알 길은 없다. 셀트리온 측은 테마섹의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질문에 “그런일 없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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