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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돌발악재]②`유가 꿈틀` 이머징시장 설상가상

  • 2013.07.04(목) 14:22

QE 축소 이어 자금유출 가속화 우려
`수요부진` 유가상승 지속 여부는 분분

최근 유럽과 중동, 남미 할 것 없이  지구촌 곳곳에서는 시위가 난무했다. 이 가운데 이집트의 정정불안이 유독 더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유가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가 가로지르는 이집트의 정세가 불안해지면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지며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논리다.

 

유가 상승은 가뜩이나 불안했던 이머징 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이머징 자금 유출을 더욱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집트발 유가상승이 지속될지 여부는 분분한 상황. 과거와 달리 원유 수요가 크지 않은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 이집트발 유가 상승..이머징 부담 가중 

 

최근 이집트의 정국 혼란과  함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만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머징 국가의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이를 추가로 약화시킬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의 원유수입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높고 실제 유가가 상승할 때 받는 충격 또한 선진국보다 훨씬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이 고유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자칫 물가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스테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가뜩이나 수입물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경제 부담을 키우고 달러 강세에 더해 이머징 자금이탈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표면상 이집트의 시위사태가 유가를 100달러 위로 끌어올린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요인들도 있다고 판단했다.  WSJ는 오히려 최근 수주간 원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리비아 불안이나 캐나다 홍수에 따른 생산 부족, 미국의 원유공급 증가율 등이라는 평가다.

 


[1년간 WTI 가격. 출처:NYT ]

 

◇ 수요부족 변함없어..중국 부진이 가격 상단 제한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처럼 유가가 계속 급등할 만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정정불안에 따른 불안심리가 유가를 끌어올렸을 뿐 실제 수요가 크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이집트의 경우 원유 순 수출국이 아닌 순 수입국이며 지난 1분기 수에즈 운하를 거쳐간 원유수송량은 일일 10만1000배럴 가량으로 전체 글로벌 수요의 0.1%에 불과하다.

 

WSJ는 미국의 원유 재고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것에도 주목하며 북미 지역 원유생산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원유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2011년초와 달리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급등을 바탕으로 한 정정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두바이유와 WTI 가격 스프레드도 줄고 있어 위기 전이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요 측면에서는 최근 경제지표 부진이 뚜렷한 중국 요인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겪은 신용위축은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 국가인 중국의 원유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이집트 사태 직전까지 유가는 등락을 거듭했고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서비스 부문 증가율은 9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제조업 증가세 역시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수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원자재 생산 국가들의 경제마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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