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최초로 상장되면서 또다른 재테크 인기 상품으로 부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TF가 증시 불활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각광받은 만큼 합성ETF로도 매기가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날(1일) 첫 거래에서 합성 ETF 2종목은 6000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킨덱스 미국 리츠부동산(H)는 3억4000만원, 킨덱스 선진국 하이일드(H)는 6억1000만원이 각각 거래됐다. 대중적이지 않은 기초자산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가다.
2일 우리투자증권은 합성 ETF의 성장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창규 연구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로 대표되는 파생상품형 ETF가 지배하는 국내 ETF 시장에서 합성 ETF는 2차 빅뱅을 몰고 올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성ETF는 주식·채권 등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기존 ETF와 달리 스왑 거래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제공받아 운용된다.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기 어려운 특정지수에 연동하는 수익률을 증권사가 만들어서 자산운용사과 교환하는 구조다.
특히 그간 ETF는 자산운용사가 주도적으로 출시했지만 증권사가 참여하면서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또다른 먹거리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합성 ETF 거래가 늘고 증권사와 연계된 상품이 많이 만들어지면 그만큼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합성 ETF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회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합성 ETF 운용에서는 거래상대방인 증권사가 중요하며 다양한 자산이 운용되면서 투자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더 엄격하게 마련됐고 거래상대방에 대한 정보 사항이 수시로 공시된다.
낮은 운용보수나 환 헤지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평가되지만 합성 ETF의 경우 이자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해외 ETF보다는 세금 부담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합성ETF의 경우 운용보수가 낮긴 하지만 세 부담이 높은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고액자산가 입장에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좀더 지켜보자는 쪽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먼저 첫 테이프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합성 ETF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으며 먼저 출시된 합성ETF 등의 추이를 더 볼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기준지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채권이나 해외주식 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빠르면 이달이나 9월 중에 합성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