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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1등이 없다"..애널리스트 잇단 지적

  • 2014.03.26(수) 10:01

"형 어디가?"

교보증권이 25일 내놓은 대우증권 리포트 제목이다. 증권업계 큰 형으로 불리는 대우증권에게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에 대해 “수익률 다각화에 최적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1등’ 분야가 없다”고 지적했다. IB(투자은행)·리서치·상품운용 부문의 강한 경쟁력, 업계 1위 자기자본 기반으로 추진하는 해외진출, 과감한 WM(자산관리) 중심의 비즈니스모델 전환 등의 강점을 가지고도, 어느 한 분야에서도 1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 점유율도 한국투자증권에게 2위 자리를 내어주면서 유상증자로 보강한 자본력이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2011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4조원으로 늘렸다.

교보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했다. 나머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의 투자의견은 매수(BUY)였다. 매도(SELL)에 인색한 국내 증권업계에서 ‘보유’는 ‘매도’로 통한다.

지난 21일 한화투자증권도 유일하게 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매수’를,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보유’를 제시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향후 실적 개선의 가시성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투자자의 매매 빈도가 낮아지면서,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대우증권의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판관비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우증권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오히려 10.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6일 신한금융투자는 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특히 '과다 자본' 이슈를 해결할 방안이 아직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자기자본은 커졌는데,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단 얘기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평균 18.6% 내렸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만 “대우증권이 작년에는 중국 고섬 등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가장 큰 폭으로 이익이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29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고섬 관련 비용 177억원, 경남기업 대손상각비 137억원 등 3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고섬 등의 부실을 대부분 털어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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