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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설' HMC증권은 부인..현대차는?

  • 2014.04.23(수) 10:22

거래소, '믿을만한' 소문에 조회공시..HMC證 부인
현대차 "인수 계획없다"지만 시장 여전히 '주목'

 

현대자동차 계열 HMC투자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HMC투자증권이 빠지면서, 현대증권 인수전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아직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11년 ‘꼼수 공시’로 녹십자생명을 인수한 전력이 있다.

HMC투자증권은 22일 오후 현대증권 인수 추진설에 대해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가 HMC투자증권에게 요구한 ‘현대증권 인수 추진설’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이다. 

거래소는 조회공시를 통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보도’나 시장에 떠도는 ‘풍문’에 대해 회사 측에 진위를 묻는다. 이번은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다. 거래소는 소문에 대해 무작정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는다. 거래소 정보분석팀이 수집한 풍문 중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 소문에 대해서만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일단 회사 측에서 부인했다”며 “1개월(인수합병의 경우 3개월) 이내에 이 사안에 대해 부인하면 공시번복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 의지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HMC투자증권을 인수 후보군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 특성상 막판까지 인수 의지를 숨기고, 물밑에서 가격 협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또 현대차그룹은 녹십자생명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회공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적이 있다.

2011년 8월 거래소는 현대차에 녹십자생명 인수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 측은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곧바로 부인했다.

하지만 2개월도 안 돼 현대차그룹은 녹십자생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조회 공시를 받은 현대차 대신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등이 녹십자생명 지분(93.6%)을 인수했다.

현대차는 인수 주체가 아니고, 그룹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수설이 이미 수개월 전에 시장에 퍼져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만 몰랐다’는 해명이 쉽게 받아들어지지 않았다.

거래소는 공시 제도를 악용한 현대차에게 이듬해 조회공시 '폭탄'을 터뜨렸다. 2012년 2월 현대차그룹의 동양생명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7개 그룹 상장사 모두에게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이다. 모든 현대그룹 상장사는 한꺼번에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그룹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등 금융 3사를 재산신탁방식으로 매각하기로 산업은행과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매각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현대증권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22.4%(5307736) 14.9%신탁회사에 신탁하는 방식이다. 신탁회사는 현대증권 주식을 근거로 특수목적회사(SPC)에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산업은행은 이 수익증권을 유동화해 자산담보부대출(ABL)현대상선에 2000억원을 대출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증권의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를 주요 투자자에게 보냈다.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은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1998년까지 현대차는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였다. 이후 현대상선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2000년 현대차가 현대그룹에서 분가되면서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에 남았다. 현대차에게 정통성 면에서 인수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과 현대차는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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