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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바꾼 증시 트렌드]③돈이 움직인다..수혜주는?

  • 2014.06.13(금) 09:27

비상장사 상장·순환출자 해소·지주전환등 재료 많아
지배구조 개편 그룹들도 주목.."현실화 여부 따져봐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증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이미 삼성그룹주들은 시장을 들썩이게 했고 앞으로도 계속 위용을 떨칠 전망이다. 비상장사들의 상장 및 사업구조 개편과 지주사 등 각종 시나리오에 따라 수혜 우선순위도 매겨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다른 대기업 그룹들도 덩달아 주목받는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와 맞물려 각광받는 우선주나 배당주도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의 공통분모 면에서 빼놓을 수 없다. 

 

◇ 지주사 전환 관심..시나리오 따라 수혜 갈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요소는 비상장 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이다.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익도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을 위해서는 금산분리 지분 정리와 순환출자 해소가 필요하며 지분을 매각하고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주사 전환은 분할 전 단일 회사보다 분할 후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시가총액 합이 더 크게 형성되면서 가치 상승이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애경그룹의 경우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주주인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지분율이 크게 높아진 바 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방법으로 지분구조의 핵심에 있는 에버랜드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주식 매각이 거론된다. 이미 에버랜드에 대한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46%에 이르기 때문에 출자해소 과정에서 나오는 매물을 굳이 대주주가 매입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 지분매입이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산분리 지분 정리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그룹 내에서는 금융과 비금융간 지분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했고 삼성자산운용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삼성증권은 삼성선물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현재 삼성 비금융계열사의 금융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정리된 상태다. 오히려 금융계열이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지분 규모가 상당한 만큼 이들 지분 변화가 더 주목된다.
 
최근 지주사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은 이런 전제를 상당부분 무효화시키고, 이로 인해 삼성그룹주들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IT와 금융, 건설/화학, 소비재 등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계열사들의 자산가치 또한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

 

◇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내가 최대수혜자"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수혜를 볼 계열사는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꼽힌다. 각 사업군별 계열사 재편과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금산분리, 순환출자 해소,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에 따른 수혜를 모두 감안하면 수혜군은 광범위하게 늘어난다.

 

최근 KB투자증권이 지배구조 변화가 삼성그룹내 계열사들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장 수혜를 많이 보는 계열사로는 삼성물산이 지목됐다.

 

삼성물산의 관계사 지분 가치는 11조2000억원에 달하며 삼성SDS와 에버랜드 지분을 동시에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각각 17.1%와 1.5%다. 삼성SDS 상장 차익은 6000억~9000억원에 달할 전망으로 이에 따른 삼성물산 시가총액도 4~6%선의 증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또 순환출자 해소가 이뤄진다면 최대주주인 삼성SDI와의 관계 정리가 필요한데 이 경우 오너 일가 지분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을 가정할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고 3.5%에 달하는 지분은 상당한 차익을 안길 전망이다. 다만 인적분할 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선행되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8%를 비롯, 계열사 지분 가치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에버랜드는 물론 물산과 정밀화학, 엔지니어링, 에스원의 지분율이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전자는 상장이 결정된 삼성SDS 지분을 보유 중이고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 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산분리를 위해서는 삼성카드 지분 37.5%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삼성SDS(7.9%)와 에버랜드(4.0%)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삼성에버랜드 보유 지분 해소가 가능하다.

 

이밖에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 시 호텔신라제일기획은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20% 이상 지분보유법에 따라 지분확보를 위한 공개매수가 이뤄져야 한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금산분리 지분정리 차원에서 매각차익이 기대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7.5%, 삼성물산 4.8%, 호텔신라 7.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자회사 보유지분 요건으로 공개매수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삼성테크윈, 호텔신라, 에스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SDI와 에스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계열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하면서 IPO 수혜가 가능하다.

 

◇ 현대차·한진 등 지배구조 변환 기업들 주목

 

삼성 외에도 지배구조 변환이 예상되는 그룹들은 많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사실상 이들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켰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삼성SDS처럼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관건은 정의선 부회장 등이 그룹 지배권 근간인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지배구조를 강화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승계하는 것인데 정 부회장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상승이 수반되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진그룹도 다양한 지배구조 변환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한편, 자회사 등에 대한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솔그룹도 한솔제지 위주의 지주사 전환이 점쳐진다. 한솔제지는 한솔그룹의 준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순자산가치 증가시 충분히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어 경영권 강화가 필요하다. 한솔그룹 역시 순환출자 해소와 함께 조동길 회장 등의 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슈는 최근 부쩍 높아진 우선주에 대한 관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서도 져평가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우선주로도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 5월중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이고 거래대금이 6개월 평균 1억원 이상인 23개 우선주는 8.3% 오르며 코스피수익률을 6.6%포인트나 웃돌았다. 삼성그룹주 강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우선주에 대한 과열 논란도 만만치 않지만 동일한 지배구조 평가 등급 내에서 보통주보다 할인이 과도한 우선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보통주에 과도한 의결권 프리미엄이 부여되면서 상대적으로 할인돼 있는 우선주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또 사업 집중도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돼 있는 지주사들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분할할 경우 각각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지주사를 각 사업별로 분할할 경우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지주사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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