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대기업 그룹 전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기업 지주사들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0.2% 하락했지만 LG와 두산은 각각 2.6%와 1.2% 오르며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특히 LG그룹주 전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는 10.3%나 급등했고 LG이노텍도 7.8% 오르며 LG관련주 상승을 견인했다. LG전자의 경우 적정주가와 주당순이익(EPS)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LG, 두산과 달리 한화(-2.0%), CJ(-2.7%), SK(-5.3%)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공교롭게 3곳 모두 기업 총수가 부재 중인 그룹이다.
LG그룹의 경우 그동안 스마트폰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직은 개별 자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자회사보다 LG 주가 상승세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자회사 개선폭은 불확실하지만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개선 방향은 확실하기 때문에 자회사보다 LG의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며 주가 상승여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 LG, LG전자 주가 추이(출처:하이투자증권) |
이와 대조적으로 정작 삼성그룹주는 지난주 부진했다. LG와 대조적으로 삼성물산은 9.1%, 삼성엔지니어링은 10.6%나 빠졌다. 지주사 전환이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한동안 이어진 쏠림현상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에서는 LG그룹보다 그룹개편을 앞둔 삼성그룹의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그룹주 전반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계속 주목받을 조짐이다. 지난 13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지분과 삼성화재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지배구조 변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맞교환 방식은 현금 동원 부담이 없고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도 낮아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계열사 내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교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중공업 3.4%, 호텔신라 7.3% 지분을 보유 중이고 삼성화재는 삼성증권 지분 8%를 가지고 있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매입하면서 금산분리 및 중간금융지주회사 가능성 재차 이슈화될 것"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하지만 삼성금융주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