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에서 꾸준히 상승을 시도하며 연일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증권주도 함께 탄력을 받기 마련.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양 기조로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증권주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투자의견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31일에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무더기 신고가도 연출됐다.

◇ 금리 하락·거래대금 증가에 好好..1분기 실적 급증 예고
증권주들의 최근 오름세는 눈부시다. 증권업종은 올해 들어 30%이상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도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주들이 장중 신고가까지 치솟고 있다.
증권주들의 동반 비상에는 금리 하락과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주식시장 환경이 작용했다. 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위험자산 선호를 높였고 자연스럽게 증시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전분기대비 16.8% 증가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금리 하락은 증권사들의 보유채권의 채권평가이익을 높이면서 이익 증가에 직접적으로도 작용했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늘어나면서 채권 보유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과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추정 당기순이익 합계를 4679억원으로 제시하며 전분기대비 109.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커버리지 6개 증권사(삼성, 대우, NH, 한국, 미래, 키움)의 합산 순이익을 4153억원으로 전망하고 전분기대비 138.4%, 전년대비 11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증권업종 지수 추이(출처:대신증권) |
◇ '비중확대' 상향 잇따라..일부 커버리지 재개 나서
증권사 전반의 체질 개선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업황 개선에 힘입어 증권주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증한 거래대금과 가격 제한폭 확대를 반영해 올해 거래대금 가정을 상향했다"며 "지수형 ELS 선순환으로 자산관리 부분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전체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가정치를 6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상향했다.
이를 반영해 증권사들도 투자의견 상향에 나섰다. 이날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나란히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였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증과 채권관련 평가익 증가 등으로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를 톱픽으로 유지하며 브로커리지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이 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입고, 채권 운용 면에서는 대우증권이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중기적 최선호 종목으로 한국금융지주를, 단기적 관점에서는 대우증권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1분기 실적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가장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주가 최근 부각되면서 업황 침체 등으로 잠시 손을 놓았던 커버리지를 재개한 곳도 나왔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증권에 대한 분석을 재개시한다고 밝혔다. 손미지 연구원은 "업황호조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비용 구조도 슬림화했다"며 "증권업종이 연초부터 크게 상승한 반면 현대증권은 그에 미치지 못해 추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