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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 장외시장]①활짝 열린 門...시장이 춤춘다

  • 2015.05.12(화) 09:49

제3시장·프리보드 이어 작년 K-OTC로 변신
모든 장외주식으로 확대..거래 급증 청신호

K-OTC로 옷을 갈아입은 장외 주식시장이 성장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K-OTC에 이어 지난달에는 2부 시장으로 세분화화된 K-OTCBB가 출범 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간 고전을 거듭했던 장외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는 최근 주식시장 회복 영향도 있지만 정부가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효과도 컸다. 정부의 의지가 실린 만큼 이번에는 장외시장이 제대로 꽃 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 굴곡 많았던 장외시장

 

장외 주식 거래 시장의 역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2000년 제3시장으로 출범했으니 이제 15년 남짓이지만 그 사이 명칭만 수차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장외주식은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제도권 진입이 어려운 주식이나, 상장이 됐다가 등록이 폐지된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범 당시만 해도 거래가 활발한 듯 했던 제3시장은 거래 감소로 고전한 끝에 2005년 7월 프리보드 시장으로 개명한다.

 

당시에도 정부는 벤처 활성화 방안 일환으로 장외시장 개편에 나섰다.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의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는 당근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큰 폭의 거래 증가도 잠시. 다시 성장세가 둔화되며 하루 거래대금은 평균 1억원에도 못미쳤다. 우량 기업들은 높은 공시 부담 등으로 프리보드 진입을 꺼렸고 비우량 기업이나 거래소 퇴출기업들이 주로 시장에 들어온 탓이다. 특히 2013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개설되면서 장외시장 역할은 더욱 어정쩡해졌다.


◇ 거래 대상 확..정책 지원 더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K-OTC는 거의 10년간 그럭저럭 유지돼 오던 장외시장이 지난해 8월 새롭게 변신한 시장이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 프리보드 시장에서 크게 확대 개편됐다.

 

기존에 프리보드 시장이 중소·벤처 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면 K-OTC 시장은 국내 모든 장외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모든 비상장법인 주식의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로 취지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K-OTC 시장에서는 기존 프리보드 시장에 등록된 기업은 물론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비상장법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에 필요한 규제 역시 가장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K-OTC 시장 출범 후 거래 기업 수는 48개에서 129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1조원과 1억원을 밑돌다 각각 15조3000억원과 17억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 K-OTC 시장 출범 후 동향(출처:한국금융투자협회)

 

K-OTC에서는 기존 장외시장 전신들이 특히 더 중점을 뒀던 벤처·혁신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도 더욱 체계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한국예탁결제원과 K-OTC의 건전한 투자환경 조성과 벤처·혁신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K-OTC에 편입된 기업들의 최신기업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K-OTC와 관련된 업무교육과 컨설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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