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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달구는 지배구조 이슈…삼성 타고 '본궤도'

  • 2015.05.27(수) 14:53

대그룹 지배구조 개편 올들어 4번째..수혜주 주목할 때
삼성물산·제일모직 ‘매머드급’…삼성그룹주 관심 커질듯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주식시장에서도 지배구조 이슈가 거듭 부각되고 있다.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은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로 추가적인 합종연횡이 계속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수혜를 입게 될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쏘아올려지면서 삼성그룹주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연이은 대그룹 계열사 합병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3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지분을 통해 삼성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게 됐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SDS 상장으로 현금 확보와 보유지분 가치를 확대한데 이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합병법인 상장으로 삼성그룹은 향후 지배구조에 필요한 분할과 합병, 현물출자 등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향후 지배구조 정리 속도 역시 더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10대 그룹 내 대규모 합병 소식은 올해 들어 벌써 네번째다. 올해 SK그룹에서는 SK와 SK C&C가,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제철과 하이스코가, 한진그룹에서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이 각각 합병을 결정했다. 현대제철 외에 나머지는 지배구조 최상단 기업들이 합병됐고,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거나 순환출자가 해소됐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는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이번 합병 기업도 시가총액 합만 35조원(시가총액 2위 수준)에 이르면서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배구조 개편 물 올랐다

 

이처럼 지배구조 개편이 줄을 잇고 있는데는 올해 중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만한 유인들이 꽤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했고, 올해 중에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과세이연이 종료되면서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지주사 전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소위 '원샷법'으로 불리는 사업재편지원특별법도 하반기 중 입법절차를 거칠 예정으로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샷법은 사업재편 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을 해주는 것이 골자이지만 지주전환 유인책이 대거 포함돼 있다. 

 

또 상당수의 그룹 내에서 3세 경영으로 전환이 일어나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대기업들은 2세 때와 달리 3세로의 지분이전이 느리게 진행돼 오다 최근 대거 수면 위로 부상 중이다.

 

따라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그룹별로 차이는 있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그룹 내 핵심계열사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계열사별 이익 쏠림현상이 대주주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 출처:유안타증권

 

◇ 삼성그룹주 비상 채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며 삼성그룹주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은 물론 삼성그룹내 시너지도 더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향후 10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할 예정으로 합병법인의 건설부문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며 삼성물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급식과 패션 사업의 글로벌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합병으로 합병법인은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지난 2010년 삼성그룹이 바이오/제약부문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바이오 부문의 성장성 부각도 기대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며 "합병법인이 지주회사가 되는 과정이 진행될 때마다 지주사 프리미엄이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합병 시 발생하게 되는 신규 순환출자 해소 작업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물산 지분이 커지는 삼성SDI, 순환출자가 생성될 삼성화재, 3세가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의 활용 여부에 대해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안타증권도 "이번 행보는 삼성 승계작업의 두번째 발걸음에 불과하다"며 "삼성SDS를 이용한 승계작업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SDS에 대한 시장 관심도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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