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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광주유니버시아드, IT 심장부를 가다

  • 2015.06.24(수) 12:03

선수 입국부터 맞춤형 서비스..'IT버시아드' 표방
SK C&C, 스포츠 사업 첫진출..올림픽 등으로 확대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동구 호남동의 한 사무실. 한쪽 벽면 전체에 붙은 16개의 대형 모니터에선 각 경기장의 내부 모습이나 통신 시스템의 이상 유무가 그래픽화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그 앞에선 수십여명이 제각각 모니터를 켜놓고 최종 점검을 하느라 분주하다. 이 곳은 내달 3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모든 시스템을 관장하고, 정보기술(IT)과 관련된 상황을 지휘·통제하는 컨트롤타워다.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열흘 앞두고 취재진에게 대회 운영의 핵심이라 할 IT 상황실(ITCC)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곳에서는 많게는 80명의 IT 전문가들이 2교대 근무를 통해 대회운영통합시스템을 관리하고 24시간 장애 감시 및 해결 역할을 담당한다. 경기장별 IT 운영체계를 수립하기도 하고, 운영 요원이나 선수단, 자원봉사자 등의 신분확인 및 대회시설 출입통제 업무도 지원한다.

 

▲ 광주광역시 동구 호남동에 위치한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IT상황실(ITCC) 내부 모습.

 

'IT 유니버시아드'를 표방한 이번 대회의 첨단 IT 기술력은 각국 선수들이 입국할 때부터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 곳에서 운영하는 통합시스템이 선수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단 참가 선수가 공항에 도착하면 미리 대기해 있던 버스 정거장으로 안내를 받는다. 이 버스를 타면 경기 기간 동안 묵을 선수촌으로 곧바로 이동한다.

 

심판과 코치진, 귀빈들도 마찬가지다. 공항에서부터 의전 담당자와 통역자를 만나고 각각 묵을 호텔로 가는 차량을 배차 받는다. 조직위원회는 "선수가 기다리지 않는 대회를 만든다"는 것을 표어로 내걸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선수단이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이동하거나 숙소로 돌아올 때에도 언제나 미리 대기한 버스를 만날 수 있다. 통합시스템이 선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버스 기사에게 배차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차량 외 물품이나 음식까지 지원된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중동 지역 선수가 경기장으로 이동하면 맞춤형 식사가 해당 경기장으로 제시간에 배달되는 식이다.

 

이러한 'IT유니버시아드' 중심에는 대회운영통합시스템(TIMS)이 자리해 있다. 이 시스템은 주요 시스템통합(SI) 기업 SK C&C가 구축한 것으로, 대회 관리부터 경기 운영, 기록계측 및 채점, 대회정보 배포, 대회지원 등 5개 부문 24개 세부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경기 운영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로 전세계에 송출한다.

 

관람객들도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회 공식앱을 내려받아 관심 선수나 종목, 국가를 등록해 놓으면 경기 시작과 결과는 물론 메달 획득 현황 등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연재 선수를 '찜'해 놓았다면 모바일 앱을 통해 경기 일정을 비롯해 선수에 대한 각종 정보나 성적, 역대 대회 이력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통역비서 앱'을 활용하면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경기를 즐길 수도 있다. 이 앱에 문장을 입력하면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통역된다.

 

SK C&C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IT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스포츠 IT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스포츠 대회의 IT 시스템은 쌍용정보통신이 도맡았으나 SK C&C가 이번 대회 사업권을 따내면서 새로운 경쟁사로 부상한 것이다. SK C&C는 관계사인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 비용은 400억원, SK C&C와 SK텔레콤이 각각 7:3으로 나눈다.

 

SK C&C는 지난 2012년 열린 여수 엑스포에서 통합정보시스템 및 IT 인프라 구축 사업을 계기로 이벤트 사업에 눈을 돌린 바 있다.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열리는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사업에도 손을 대기로 했다. 당장 오는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부터 공략하고 있다.

 

대회운영통합시스템(TIMS) 구축을 현장 지휘한 안경호 SK C&C 부장은 "관계사인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두 업체간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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