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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김익래 회장 ‘노고’ 결실…2세들 38억 ‘떼돈’ 벌었다

  • 2015.06.30(화) 10:44

외아들 동준씨, 두 딸 진현·진이씨 첫 차익실현
증자→우회상장 통해 4억으로 8년새 수익 10배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을 계열로 둔 중견그룹 다우의 김익래(65) 회장 2세들이 4억원도 채 안 돼는 돈으로 8년만에 38억원이나 되는 떼돈을 벌었다. 2세들을 위한 김 회장의 ‘남모를 노고(?)’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 지분 7% 중 3분의 2

▲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
30일 다우그룹 계열 다우인큐브에 따르면 지난 25일 김익래 회장의 자녀들이 소유지분 6.6%(104만주) 중 4.6%(72만주)를 장외 매각했다. 부인 이경애(60)씨와 슬하의 1남2녀 중 외아들인 김동준(31)가 4.7%(75만1000주) 중 2.0%(32만1000주)를 남겨놓고 처분했고, 또 두 딸 김진현(35)·김진이(33)씨는 각각 0.9%(14만5000주)를 싹 정리했다.

인수인은 다우그룹 금융정보제공 업체 이머니다. 김동준씨가 실질적 대주주(자기주식 제외 실질지분율 54.8%)로 있는 관계사다. 한마디로 김 회장의 대(代)물림을 위해 준비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거래로 이머니의 지분은 4.7%(74만1000주)에서 9.2%(146만주)로 확대됐다. 최대주주 다우데이타(49.3%·781만주) 다음이다.

하지만 김 회장 세 자녀들과 관계사 이머니 간의 거래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2세들의 투자 수익이다. 8년전 4억원도 안돼는 종자돈으로 무려 10배나 되는 차익을 챙기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러기까지의 과정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 2년전 상장 계열사로 갈아타기

다우인큐브는 1987년 7월 설립된 엘렉스컴퓨터가 전신(前身)으로 다우그룹에 편입된 때는 2002년 9월이다. 다우인큐브는 2012년 8월 인큐브테크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되는데 다우엑실리콘이란 관계사를 흡수합병한 데서 비롯됐다. 이 합병이 바로 김 회장 2세들이 다우인큐브 주주가 되는 기반이 됐다.

다우엑실리콘은 2006년 11월 다반테크(2007년 6월 다우데이타에 합병)가 반도체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처럼 원래는 다반테크의 100% 자회사였지만 2007년 3월 주주 주성에 큰 변화가 생긴다. 14억7000만원(발행주식 244만주·발행가 600원)의 유상증자가 촉매다.

이를 계기로 개인주주들이 대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는데, 특히 이들 중에 김 회장의 세 자녀가 포함됐다. 특히 김동준씨는 2억8000만원을 출자해 지분 10.5%(46만6000주)를 가진 3대주주로 등장했다. 23살때다. 김진현·김진이씨도 각각 5400만원으로  2.0%(9만주)를 보유했다. 김 회장 2세들이 다우인큐브 주주로 자리잡게 된 것은 이처럼 증자로 출발해 다우엑실리콘의 우회상장을 통해 다우인큐브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 주가 치솟은 25일의 거래

합병 당시 다우인큐브가 다우엑실리콘 주주들에게 발행한 신주는 총 716만주. 2세들도 104만주를 받아 줄곧 6.6%의 지분을 보유해왔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 자녀들의 지분 취득에 들인 3억8800만원을 주식수으로 환산하면 주당 취득가는 372원이다.

이번에 김 회장 2세들과 이머니의 주식 거래가 있던 날은 다우인큐브의 주가가 장중 한 때 전날 대비 28%(980원) 오른 4480원을 찍을 정도로 급등세를 연출했을 때다. 종가 역시 15.3%(535원)나 오른 4035원으로 마감했다.

현재로서는 2세들의 처분가격을 알 수 없지만 25일의 다우인큐브 종가로 따져보면, 김동준씨는 2.7%(43만주) 매각으로 15억80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아울러 잔여주식에 대한 평가차익도 현 시세(29일 종가 4000원) 대비 11억6000만원 달한다. 원금 2억8000만원 대비 수익이 27억4000만원이나 된다. 아울러 김진현·김진이씨 경우에는 각각 5400만원으로 5억3100만원을 벌었다. 김 회장의 2세들이 총 38억원의 차익을 손에 거머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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