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발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터 주식을 대량 처분해 논란에 중심에 선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키움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다우데이타 매각 금액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먼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과 관련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말하려고 했지만 논란이 계속됐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려면서 김 회장은 "매도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국민여러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발표와 함께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자신이 보유한 다우데이터 지분 가운데 3.65%(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블록딜로 팔아 605억원을 거둬들였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이 지분을 팔고 4일 뒤인 24일부터 다우데이타 주가는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SG증권 발 폭락사태의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김익래 회장이 이번 사건의 주범이라며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나선 바 있다.
라덕연 대표의 공격에 대해 김익래 회장 측은 라 대표와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두 상대방은 현재 서로를 맞고소한 상태다.
한편 키움증권은 김익래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기 1시간 전 언론에 일정을 공개했다. 김익래 회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과문만을 읽고 언론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엔 다우데이터 주식을 매수하고 올해 갑작스레 주식을 매도한 이유'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