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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건설…장기 침체 ‘닮은 꼴’

  • 2015.09.15(화) 16:22

한국신용평가 세미나...추가 등급하향 경고
빅 배스 후 손실반복·수익구조 개선 지연

올해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내며 위기에 빠진 조선사들이 건설업계와 비슷한 경로를 밟으며 대규모 손실이 반복되거나 수익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5일 한신평 크레딧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조선사들이 건설사와 유사하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 하향이 가속화됐지만 추가 하향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2013년부터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고 빅 배스(Big Bath, 누적손실 등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 한꺼번에 처리하는 회계 기법) 이후에도 대규모 손실과 수익구조 개선 지연이 이어졌다. 조선사들 역시 당분간 수익구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향후 영업손익의 흑자전환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3분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빅3 조선사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와 해양플탠드 사업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조선사의 신용등급 하락도 가속화됐다.

 

홍 연구원은 조선산업은 장기 침체 상황인 건설업과 비교해도 이익 창출력과 재무안전성 관점에서 크게 차별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은 자산총계대비 차입금 수준이 주요 건설사 수준을 웃돌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 2013년 대규모 적자를 낸 뒤 최근까지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 중이다.

 

▲ 주요 조선사, 건설사의 차입금/자산총계(출처:한신평)

 

또 "조선사들이 대규모 손실 이후 인적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건조능력 축소를 위한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서 예상범위를 넘어서는 추가 손실 발생이나 운전자금 증감,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따라 추가 등급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분기별 실적을 점검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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