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온라인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장수게임 '리니지1' 건재함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8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리니지 시리즈는 출시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대만에서 선전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모바일 신작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면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838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838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375억원으로 전년(2782억원)보다 15% 줄었고, 순이익은 1664억원으로 전년(2275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친 것은 인건비(3249억원)와 마케팅비(342억원)가 각각 전년보다 5%씩 늘어난데다 야구단 관련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간 비용은 6008억원으로 전년(5605억원)에 비해 7% 증가했다.
간판작 리니지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이 고르게 선전했다. 특히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리니지1은 지난해 3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리니지1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인 37%에 달한다. 전년 매출 비중 31%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리니지2(2003년 출시) 역시 구작임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출시)은 대만에서 선전에 힘입어 11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 인기 타이틀인 길드워2는 확장팩 출시 효과 덕에 전년(860억원)보다 150억원 늘어난 101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아이온의 매출은 740억원으로 전년(940억원)보다 200억원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및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매출은 리니지 시리즈 흥행 덕에 5338억원으로 전년(4988억원)보다 350억원 증가했다. 대만 매출은 블레이드앤소울이 힘을 내면서 389억원으로 전년(132억원)보다 약 3배 늘었다. 반면 북미·유럽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고, 대부분 중국 매출이 반영되는 로열티 매출 역시 22% 줄어든 987억원에 그쳤다.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3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9억원으로 48%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11일 기준)한 증권가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369억원, 747억원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력 IP의 성장과 국내외 매출 다변화를 통해 차기 신작 준비에 집중한 한 해였다"라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 PC온라인과 모바일 신작 출시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