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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악재 톺아보기]④연내 유가 반등은 신기루?

  • 2016.02.11(목) 15:59

유가 30달러대 등락 반복…공급과잉 ‘심각’
1분기저점 기대 희석…연내 반등불발 우려도

국제 유가만 놓고 보면 증시는 여전히 긴 터널 속을 헤메고 있다. 배럴당 30달러선을 중심으로 함겨운 등락이 거듭되고 있고 지난 주말 다시 30달러대를 밑돌았다. 설 연휴 사이 낙폭만 10%가 넘는다.

 

유가하락의 중심에는 쉽게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전망치를 하향하는 한편 원유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려대로 지난 1월 이란의 산유량이 하루 8만배럴 늘어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1월 산유량은 28만배럴 증가했다. 특히 최근 유가 반등을 이끌었던 산유국들의 감산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부분은 올해 전체적으로는 1분기가 유가 저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유가 급락세가 반복되고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면서 유가 하락세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9일 원유 수요 증가세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전 세계 원유 공급과잉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유가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을 OPEC과 비OPEC 간 감산 합의, OPEC의 생산 증가율 둔화, 저유가에 따른 수요 증가, 달러 약세, 비OPEC 회원국의 대규모 감축 등을 들었지만 모든 요인이 다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CNBC 등은 OPEC 등이 추산하는 원유 수요 전망도 크게 낮아졌으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원유 생산규모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이미 지난해 정점을 찍고 감소한 상황이지만 유가가 현수준에서 더 크게 급락하거나 정유기업들의 도산과 같은 큰 충격이 없다면 여전히 공급 압력이 더 강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케빈 북 클리어뷰에너지 리서치 헤드는 "올해 4분기쯤에나 감산 효과가 유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OPEC과 러시아와의 감산 합의 기대 등은 상당히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 영국 브렌드유와 월별 수급 추이(출처: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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