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하나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이진국(59)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새 수장(首將)으로 맞는다. 하나금융의 강력한 라이벌 신한금융 소속의 신한금융투자에 20년간 몸담아온 살을 조금 보태 ‘뼛속까지 신한맨’인 점을 감안하면, 증권업계의 ‘깜짝 인사’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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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에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2015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진국 사장 내정자를 사내 등기임원으로 추천하고, 주총 완료 후에는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진국 신임 사장은 산업계 및 금융권을 거친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1983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뒤 이듬해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는 등 10년 가까이 산업계에 몸담았다.
증권업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89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활동하면서 부터다. 이후 법인영업부장, 본부장으로 활동했고, 2002년 6월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굿모닝증권과 통합해 굿모닝신한증권이 출범할 당시 주역으로 활동, 200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경영지원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09년 8월 신한금융투자로 간판을 바꿔 단 뒤에는 2011년까지 리테일총괄, 홀세일그룹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 신임 사장에게 ‘영업통’이란 수식어가 붙는 것은 20년간을 신한금융투자에 몸담는 동안 이처럼 영업 부문을 두루 거친데서 비롯된다. 나아가 향후 하나금융투자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나 DNA’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영입 배경으로 꼽힌다. 사실 하나금융투자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한금융투자를 떠난 후 2013년 4월 이후 2년간을 하나금융투자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 또 임기 만료 뒤에는 하나금융지주로 옮겨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한편, 장승철 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2015년도 정기주총을 끝으로 물러난다. 2010년 6월부터 하나대투증권 IB부문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3월부터 단독대표를 맡아 하나금융투자를 이끌어온 지 6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