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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장사’ 시작한 NHN엔터, 첫 타깃은 카카오

  • 2016.03.25(금) 17:46

카카오에 특허침해 공문 발송
카카오 시작 라인·페북도 겨냥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리를 주장하는 이른바 '특허 장사'를 본격화한다. 첫 상대는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다. 카카오톡 내에서 친구 목록을 전송하는 기술이 자사 특허임을 밝히고 이에 대한 권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NHN엔터는 카카오가 자사 기술인 '친구API'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지난 24일 카카오 제주 본사에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친구API란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 기반의 게임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NHN엔터측은 SNS 기반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라인과 페이스북이 모두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친구API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2014년 특허 등록을 완료했기 때문에 권리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아직 공문을 받지 못한 상태라 공문이 도착하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는 한게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해 왔다. 지난 2013년 네이버(당시 NHN)에서 분할된 이후부터 특허 수익화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작년 11월에는 자본금 5억원을 들여 100% 자회사인 케이이노베이션이란 특허관리전문 자회사를 설립, 특허 수익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에 카카오측에 공문을 발송한 것은 케이이노베이션의 첫 수익화 사업인 셈이다. NHN엔터는 카카오를 시작으로 네이버 라인과 미국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특허 권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나 라인, 페이스북이 NHN엔터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합의를 통해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특허 소송으로 맞붙어야 한다.

 

NHN엔터는 현재 총 771여건에 이르는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가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국내 게임사 중 최다 기록이자 글로벌 게임사들 중에서도 코나미, 남코, 세가, 스퀘어에닉스에 이어 보유 특허 건수 5위에 해당된다. 케이이노베이션은 NHN엔터가 보유 중인 특허 외에도 ▲사장된 특허의 발굴 및 신규 기술에 대한 유효 특허 확보, ▲국내 IT기업, 연구소, 대학 등 여러 기관들과의 특허 관련 업무 협조를 적극 추진하고, ▲국내 특허권 창출 및 권리 보호를 위한 기금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케이이노베이션 고형석 이사는 "한국의 IT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기술에 대한 특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로열티 수익을 해외 기업에 빼앗기거나 해외 NPE로부터 글로벌 특허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잦았다"라며 "그 동안 한국 기업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IT기술력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이를 통한 수익 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특허 수익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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