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양대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 광고 시장의 비수기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검색 시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비수기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겠으나 네이버는 모바일광고 부문의 약진과 비용 감소에 힘입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올 1분기 매출(연결) 전망치는 전분기(8900억원)보다 2% 가량 줄어든 873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116억원으로 전분기(2036억원) 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인 광고 사업이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주춤하겠으나 모바일광고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이 예상한 1분기 광고 매출은 6377억원으로 전분기(6469억원)에 비해 1.4%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음악 서비스 '믹스라디오' 사업을 청산키로 하면서 비용이 절약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2월 100% 자회사인 '믹스라디오'의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믹스라디오 서비스 중단에 따라 인건비와 마케팅비, 수수료 등으로 총 200억원 정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한 올 1분기 비용은 전분기(6865억원)보다 3% 가량 절약한 6652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광고를 비롯해 O2O, 전자결제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이 중 '라인 모바일'이란 이름으로 올 여름에 진출할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이른바 '알뜰폰' 사업은 새로운 가입자 확대 측면에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MVNO시장의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 성장 및 라인뮤직과 같은 서비스 이용자 확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초기 마케팅 비용에 따라 단기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비수기 여파를 비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470억원, 235억원이다.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이긴 하나 일부 증권사에선 이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제 성적과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주력인 광고 사업의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절반에 불과한 12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 역시 전분기보다 7% 감소한 2253억원으로 예상했다.
광고 사업이 맥을 못출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 1분기 광고 매출은 전분기(1484억원)보다 10% 줄어든 134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검색포털 '다음'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모바일에서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 부문 둘 다 매출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력인 게임 역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게임 매출은 558억원으로 전분기(570억원) 보다 2% 줄어들 전망이다. 게임 매출은 작년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대형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플랫폼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증권가에선 기존 수익원인 광고와 게임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으나 카카오가 올해 추진할 신사업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내에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와 미용실 예약 '카카오헤어샵' 등을 출시할 예정이며 연말께 문을 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통해 핀테크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국내 1위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디맨드 O2O인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 헤어샵 등의 매출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성장하에서 온디맨드 O2O 서비스가 향후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O2O 서비스를 활용하여 기존 오프라인사업에 진출하고 이를 연결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