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도의 크라우드펀딩이 본격화되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좀더 든든한 투자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고 증권사들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만 증권사는 혁신기업들의 자금 모집과 중개 역할을 할 뿐 선택은 투자자의 몫인 만큼 적절한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증권사 크라우드펀딩 모집 잇딴 성공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은 군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에서 알 수 있듯이 익명의 다수인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방식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꾸준히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통과된 후 올해 1월 25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미 여러 중개업체들이 서비스 개시에 나선 가운데 증권사들도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IBK투자증권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자금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문화콘텐츠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분야 기업의 자금모집에 나섰고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관련 크라우드펀딩 모집액은 목표로 했던 5억원을 초과했고 모집인원도 300명을 넘어 마감했다.
KB투자증권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자금모집에 나섰고 자금 모집 두 달 여만에 목표금액을 넘어섰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수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추천 및 주선하는 것은 물론 향후 직접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동부증권도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계좌등록 투자자들에게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크라우딩펀딩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는 틈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1차 중개를 넘어 펀딩 기업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이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 앞서 금융당국이 크라우드펀딩 주선 능력을 중요하다고 밝힌 것도 유인이 됐다는 평가다. 리스크가 높은 크라우드펀딩임에도 관련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 투자 어떻게?..손실 가능성 유의해야
저금리로 고민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새롭게 뜨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실제 크라우드펀딩에 투자에 참여하려면 중개업체 사이트에 접속해 투자하면 된다.
금융회사나 벤처캐피털 같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연간 기업당 200만원씩, 총 5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일정 수준 이상 요건을 갖춘 투자자는 연간 기업당 1000만원씩, 총 20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대상은 고금리 채권이나 주식,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수익률을 제공하는 이익참가부사채 등 형태가 다양하다. 투자할 기업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기업은행이 구축한 기업투자정보마당(www.ciip.or.kr)에서 기업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 경영진 및 주주 현황 등 기업체 개요를 확인할 수 있다. 특허와 실용신안, 국제 인증 보유 현황을 비롯해 재무현황 검색도 가능하다.
다만 크라우딩펀딩은 일정 프로젝트가 목표를 달성하거나 투자기업이 성공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을 안기지만 손실도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일례로 최근 성공적으로 마감된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펀딩은 목표관객수 500만 관객을 넘어야 수익이 발생한다. 관객수가 10만명을 초과할 때마다 수익률은 1%씩 증가하고 천만 관객 달성 시 최대 54.6%의 수익률을 얻게 되지만 관객이 500만명 이하라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한도 등이 정해져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기존에 없던 투자방식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의 위험성향 등을 잘 파악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