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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6조…증시 2000선 재돌파 기폭제될까

  • 2016.04.07(목) 10:42

예상치 웃돌아…이익모멘텀 끌어올려
상승동력 기대감 확산…수급이 변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선보이자 증시 상승세에 가속페달을 밟아줄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증시 역할론은 물론 1분기 기업 실적 전반을 끌어올려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호재다.

 

다만 최근 2000선 안착 시도가 연거푸 실패하고 증시가 꾸준히 오른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부각된 만큼 이날 호재만으로 단숨에 2000선을 뚫기보다 향후 어닝시즌과 글로벌 경제 추이를 감안한 상승 시도가 점쳐진다.

 

 

◇ 이익추정치 더 웃돌아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6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6조1400억원보다 7.49% 증가하고 전년동기(5조9800억원)대비로 10.37% 확대됐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컨세서스는 5조6000억원대였고 이 역시 최근에서야 상향된 수치로 불과 몇주전만해도 시장 전망치는 5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국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외국계증권사들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JP모간의 예상치는 6조3000억원이었다.

 

증시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지만 이마저 크게 웃돌면서 최근 쉽지 않았던 코스피 추가 상승세에 보탬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최근 2000선 안착을 노렸던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으로 지목됐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외국인 주도로 2002.14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2일 이후 넉 달여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차익 매물에 밀려 하루만에 다시 2000선을 내줬고 지난 5일 1962.74까지 하락한 후 현재 1970선에서 추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 이익모멘텀 견인차 기대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이익 호조는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코스피 기업 전반의 이익 모멘텀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과거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후 한 달 간 반도체와 가전업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평년대비 각각 4%포인트와 9.4%포인트 상향됐다.

 

코스피 시장의 파급력도 무시 못한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은 15%선이다. 당연히 코스피 상승과 상관계수도 높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방향성이 같았던 거래일의 비중은 전체 기간의 74%에 달했다.

 

과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시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14거래일 간 강세를 보였고 총 8번의 서프라이즈 중 6번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도 2.7%에 달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강세의 연속성 확보는 코스피 랠리 연장에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상승에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다시 한번 실적 기대감을 자극하고 실적대비 주가매력도가 높은 업종의 반등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 수급·밸류에이션 부담

 

다만 최근 증시가 2000선을 찍고 주춤했던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상승 속도가  빨라지기보다 완만한 상승 시도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 안착에 실패한데는 6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이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데는 환율 요인과 함께 실적 개선 업종의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로 2월 이후 본격화된 대형주 랠리가 IT 중심의 수출 및 소비재 우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거시경제 개선 기대로 외국인이 한국 IT섹터와 삼성전자를 사는 구조인 만큼 글로벌 수요와 투자지표 개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외국인 입장에선 굉장히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며 "최근 수급 모멘텀이 좋지 않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어느정도 존재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1950~2000선의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삼성전자가 좋은 출발을 해줬다는 것이고 다른 대표 업종들의 실적 결과를 확인한 후 2000선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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