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포털 '양대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2분기에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탄력을 받고 있는 모바일광고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3년 전 게임 사업(NHN엔터테인먼트)을 분할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 역시 지난 3월 인수가 완료된 로엔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이전보다 껑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2016년 2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2655억원이다. 전분기(2568억원)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한 9786억원으로 전분기(9373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올 1분기에 모바일광고와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 2013년 8월 게임 사업(NHN엔터테인먼트)을 분할한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분기는 국내 광고 시장의 성수기에 해당하는 시기라 광고 매출이 예상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국민메신저'로 불리고 있는 라인에 모바일광고가 따라 붙는 것도 광고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라인은 주력 사업이 스티커 판매와 게임 서비스였으나 최근에는 이들 2개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대신 신성장 사업인 광고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 2월 모바일 주제판에 각각의 주제에 맞는 네이티브 광고 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3월에는 네이버 웹툰에도 신규 광고 상품이 추가됐다"라며 "올해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와 라인의 광고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18%, 72% 증가한 3619억원, 5906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16일 인수가 완료된 음악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의 연결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모처럼 호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24억원으로 전분기(211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 예상치는 3557억원으로 전분기(2425억원)보다 1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카카오가 분기 매출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올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 타이틀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매출을 크게 광고, 게임, 상거래, 콘텐츠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로엔의 실적이 반영되는 항목은 콘텐츠다. 미래에셋대우가 전망한 2분기 콘텐츠 매출은 1350억원으로 전분기(240억원)보다 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매출(추정치 1520억원) 다음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카오의 원래 주력인 광고와 게임 부문의 성장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매출은 2분기 성수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분기(1290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늘어난 1520억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게임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7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광고매출은 전년보다 9.3% 줄어든 5446억원으로 역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소폭 반등이 기대된다"라며 "로엔 연결 인식 이후에도 매출 비중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고부문의 성장이 더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