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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탄 K-게임]②한국판 '슈퍼셀' 나오나

  • 2016.07.06(수) 14:31

컴투스·넷마블, 글로벌 히트작 덕에 경이적 성장
해외사업 노하우 쌓이고 유명 IP로 경쟁력 확보

'모바일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사들은 비약적인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 역시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2년 사이 매출이 5배나 급성장했고, '모바일 강자' 넷마블게임즈는 폰게임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토종 게임사들의 개발력과 운영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오른데다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클래시오브클랜(COC)' 개발사인 핀란드의 슈퍼셀과 같은 메머드급 게임사가 나올 지 관심이다. 얼마전 중국 텐센트가 한화로 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슈퍼셀은 지난해 COC를 비롯한 4개 모바일게임만으로 연매출 21억900만유로(한화 2조8000억원)를 달성한 곳이다.

 

◇ 컴투스, '서머너즈워' 글로벌 누적매출 6000억


폰게임 성공으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하고 있는 곳이 컴투스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컴투스는 일반폰(2G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고 있다.

 

컴투스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937억원) 대비 44% 늘어난 1351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래 1083억→1149억→1167억→1351억원으로 5분기 연속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단위로 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역대 최대인 4335억원으로 전년(2347억원)보다 거의 두배 늘었다. 2013년 연매출이 814억원임을 감안하면 불과 2년 사이에 5배로 확대된 것이다.

 

컴투스는 PC온라인게임 장르가 강세인 국내에서 한동안 주목 받지 못하다 2014년 내놓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가 성공하면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했다. 이 게임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소위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을 골고루 터트렸다. 서비스 약 2년 동안 누적 매출 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컴투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3634억원) 비중이 무려 84%에 달한다. 작년 해외 매출은 전년(1722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대부분 서머너즈워 단일 게임에 의존한 결과이긴 하지만 글로벌 게임 사업의 노하우가 쌓인데다 올 하반기부터 굵직굵직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라 주력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으로 연매출 1조 돌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한 넷마블게임즈도 해외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작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이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글로벌 유망 게임사에 대한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해외 매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올 1분기 매출은 3262억원으로 전년동기(2034억원)에 비해 60.4%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510억원)에 비해 17% 증가한 598억원을 달성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5756억원)보다 2배나 증가한 1조72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일본에 상장한 넥슨이 지난 2011년 매출 876억엔(당시 한화로 1조2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넷마블게임즈가 처음이다.

 

올해로 서비스 2주년을 맞은 세븐나이츠가 국내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데다 올 3월 나온 대작 '콘(KON)'을 비롯해 마블 퓨처파이트와 레이븐, 백발백중 등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넷마블표 게임'이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어서다.

 

여기에 해외 사업 성장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역대 최대인 1579억원, 비중으로는 절반에 육박한 48%를 기록했다. 간판게임 세븐나이츠가 올해초 일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모두의마블이 국민게임 대접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과 함께 '한국게임의 글로벌 개척자(pioneer)'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넷마블게임즈는 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디즈니 캐릭터 등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야심작을 내놓으며 해외 검지족을 파고 들겠다는 계획이다.

 

◇ NHN엔터, 해외 폰게임 사업 '쑥쑥'

 

게임포털 '한게임' 운영사인 NHN엔터테인먼트도 해외 사업 선전에 힘입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1년 전(1381억원)보다 47.4% 늘어난 20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신사업인 결제 '페이코'의 마케팅 부담 탓에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게임 사업 호조로 매출이 전년(5569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모바일게임 매출은 2146억원으로 전년(1853억원)보다 15.8% 늘었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디즈니 츠무츠무'가 작년 4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 게임 사업이 힘을 내고 있어서다. NHN엔터는 그동안 웹보드게임을 비롯해 PC온라인 부문에 의존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특히 해외 모바일게임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한발씩 내딛는 모습이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게임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9% 증가, 올해에는 118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비디오게임 장르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국내 게임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빠른 확장이 지속되면서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연평균 27.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의 한 축을 한국 게임이 담당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흥행 성공 사례가 늘면서 최근에는 게임사들이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하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라며 "서구권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유명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는 곳들이 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도 클래시오브클랜 같은 메가 히트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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