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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리그테이블]미래에셋 ‘왕의 귀환’

  • 2016.08.22(월) 13:55

<어닝 16·2Q>
순익 223억…1Q의 2배 정상 탈환
KB·삼성 2위 놓고 혈전…한화 돌풍

‘왕의 귀환’. 강호(强豪)의 자격은 ‘꾸준함’에서 드러난다. 설령 부진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강자에게 있어 부진은 모든 이들의 시선이 쏠리게 만드는 하나의 ‘변수’이기도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다음 기회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하기도 한다.

10년간 자산운용업계를 평정해 온 ‘레전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언제 그랬냐는 듯 올들어 관심을 끌었던 부진을 가뿐히 떨쳐버리고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게다가 모두가 들으라는 듯 거침없고 세다. 그 귀환의 세기와 위력에 모두가 놀란 토끼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22일 운용자산 20조원(2015년 말 펀드 및 투자일임 합계 AUM 기준) 이상 국내 자산운용사의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11개사의 순이익(별도 기준)은 8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1분기(726억원)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753억원)에 비해서도 7% 확대됐다.

시장 환경이 무난했다. 6월 말 AUM이 930조원으로 작년 6월 말(840조원)보다 11% 증가했다. 3월 말(903조원)에 비해서도 3%가량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수료수익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2015년까지 연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2분기 223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여 정상에 섰다. 올 1분기에는 주춤거린 바 있다. 순익이 106억원에 머물려 순위도 3위에 그쳤다. 그랬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무려 111.8% 뛰며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2위와의 격차도 66억원에 달한다.

수탁고(3월 말 78조원→6월 말 81조원) 확대 외에 올 1분기 발목을 잡았던 지분법손익의 굴레에서 가뿐히 벗어난 데 기인한다. 서울 광화문의 6성급 호텔인 포시즌에 투자한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18호 등 자회사의 지분법수익이 1분기 13억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2분기 125억원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위 탈환과 함께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한 곳은 KB자산운용이다. 순익 157억원으로 1분기(140억원)에 이어 2위를 수성했다. 이 같은 이익 규모는 지난 2013년 4분기(375억원) 이후 최대다. 특히 부동산펀드 소송 관련 충당급 환입분을 제외한 2013년 4분기 실질순익이 12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올 1분기 ‘넘버1’에 올라섰던 삼성자산운용은 3위로 내려왔다. 순익이 136억원에 머물려 1분기(145억원)에 비해 다소 주춤거린 탓이다. 다만 2015년 3분기 이후 4분기째 1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치고 올라갈 성장 잠재력이 엿보인다. KB자산운용과의 순익 격차도 21억원 정도다.

이쯤되면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여전히 낯설다. 한화자산운용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작년 순익 159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던 바로 그 한화자산운용이 올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순익에 육박하는 156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비록 2분기 순익이 60억원으로 워낙 성과가 좋았던 1분기(96억원)에 비해 뒷걸음질쳤지만 순위는 올들어 연속 4위에 랭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또한 지난해 3위라는 타이틀이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순익이 53억원에 머물며 1분기(69억원)에 비해 뒷걸음질친 것은 물론 한화자산운용에도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투신운용의 뒤를 이어서는 키움자산운용(39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34억원), 하나UBS자산운용(3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31억원) 등 모두 순익 30억원대의 ‘도찐개찐’으로 우열을 매기기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신한BNP파리바운용이 갈수록 어깨가 쳐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1분기 39억원, 2분기 34억원 등 올 상반기 순익이 73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238억원 3분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순위는 올들어서는 6위, 7위로 점점 더 순위표 하단으로 밀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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