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보완하기 위해 드는 개인연금을 10년 이상 유지하는 가입자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개인연금이 장기운용상품이고 실제로 운용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연금포털 사이트를 통해 개인연금 상품의 수익률, 수수료율, 유지율 등의 성과정보를 분석한 결과, 개인연금의 10년 유지율은 45~65%에 머물렀다.
보험사 개인연금 상품의 경우 초기에 사업비를 부과하는 보험 특성 때문에 생명보험의 경우 10년차 유지율이 60%를 넘어섰지만 손해보험의 경우 40%를 밑돌았다. 펀드상품의 10년차 유지율은 53%선을 기록했으며 신탁 상품의 경우 45%선까지 떨어졌다.
개인연금 또는 연금저축상품은 적립 시작 후 최소 5년, 인출 시작 후에 최소 10년이상 유지되는 것을 조건으로 납입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는다. 그러나 2명 중 1명꼴로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하는 셈이다.
개인연금 상품들의 수익률은 운용기간이 길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손보 상품의 경우 납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해 먼저 가져가고 펀드 또한 운용기간이 짧을 경우 수익률을 제대로 얻기 힘들기 때문에 기간이 짧은 상품들의 경우 많은 상품들이 마이너스(-) 값을 보인다.
그러나 5년 이상 운용된 개인연금의 연평균수익률은 2.44%, 8년 이상은 3.33%, 10년 이상은 3.74%로 집계돼 운용기간이 길수록 평균수익률도 높았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8년까지는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다 9년 이상에서는 자산운용과 생보 쪽 상품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
수수료율의 경우 초기에 수수료가 집중되는 보험과 적립금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신탁·펀드의 부과방식의 차이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공시되기 시작한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이 가입자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할 때 주의깊게 의미를 살펴야 한다"며 "한번에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제공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연금상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계좌를 옮길 수 있지만 어떤 상품으로 갈아탈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전문 투자상담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