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달 1일부터 화장품 소비세를 전격 폐지하는 등 내수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침 오는 7일까지 국경절 연휴가 지속되면서 대륙의 소비가 무섭게 진행 중이다. 중국 유커 대다수가 드나드는 한국 역시 기대가 쏠쏠하다. 다만, 실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눈에 띈다.
◇ 국경절 소비 광풍…유통주 숨통
중국의 골든위크로 통하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들이 무섭게 소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는 7일까지 계속된다.
신화뉴스 등 중국 언론들은 국경절 연휴 나흘 동안 4억15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500억달러(56조원) 가량을 소비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14% 가량 웃도는 수치다. 중국내 소비 금액도 3400억위안(57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중국 관광연구원과 온라인 여행사인 C트립 등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동안 중국인들이 4900억위안(800억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수준이다.
국경절 연휴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대규모 할인행사 기간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열리고 있고 한국을 찾은 유커 행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 역대 최고인 600만 명의 유커가 해외로 나가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국관광협회도 최소 25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지난달 29일 행사 개시 후 지난 3일까지 매출이 작년대비 10%이상 껑충 뛰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5.7%, 10.4% 증가했다. 때마침 김영란법 우려 등으로 약세가 지속됐던 백화점주들은 반등 중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나란히 상승했다.
◇ 中 화장품 소비세 인하 영향 관심
중국의 내수 진작 일환인 중국 화장품의 소비세 인하 영향도 관심이다. 중국은 일반 화장품에 대해 부여된 30%의 소비세를 전격 폐지하고 고급화장품에 대해서도 15%로 인하했다.
중국은 일반 기초 화장품에 대해서는 소비세를 부과하지 않는 반면, 향수와 색조화장품, 세트제품 등에 대해서는 일종의 사치품으로 간주해 소비세를 매겨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20%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내수 소비를 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다른 화장품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내 화장품 소비가 늘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인하된 소비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면세점과 중국 현지 가격이 줄어들면서 되팔기 등 비정상 유통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한국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 면세점과 중국 현지 판매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면세점 구매 장점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인들의 한국 내 화장품 소비가 줄고 중국 내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국 노출도(exposure)가 높은 코스맥스나 생산시설을 증설한 한국콜마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