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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환율에 갈피 못잡는 증시

  • 2016.10.14(금) 10:48

9월말까지 강세 우려되다 10월 들어 급반전
강달러에 국내요인 겹쳐…제한적 약세 무게

또다시 환율이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원화 강세 걱정을 했야했던 증시는 10월 들어 원화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원화 약세 뒤에는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강달러 여파가 작용하고 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단번에 사라지지 않을 변수다. 다만 미국의 10월 환율 보고서 요인이나 단기적으로 원화값을 끌어내린 국내 요인들을 등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환율 상승까지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강달러, 위안화 약세에 삼성전자 요인까지

 

달러-원 환율은 전날 12.3원 오른 1135.9원에서 마감했다. 사흘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며 1130원을 돌파한 것이다. 9월까지만 해도 1090원선을 위협받은 후 급반등이다.

 

원화값이 가파르게 내린데는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12월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달러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확인되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달러 강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요인 외에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이 부진하게 나오며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최근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른 위안화 약세 전망까지 겹치며 달러 강세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요인 또한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의 파업 장기화 등은 4분기 한국 수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13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고,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일부 이탈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추세전환 아니다 …약세폭 제한 무게

 

그럼에도 원화 약세폭이 향후 추가확대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장은 원화 약세가 속도를 높이더라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10월은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예정되면서 계절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지정했고 10월에도 이를 의식해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인 만큼 오히려 월초부터 이어진 원화 약세가 이런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달러가 여전히 국내로 원활하게 유입되고 있고 금리 인상 이후에는 원화 강세 가능성이 더 높다"며 "시기가 부담일 뿐 추세적인 환율 상승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위안화 역시 일방적인 절하 가능성은 낮으며 작년 하반기같은 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도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기대감만으로 달러화 강세폭이 확대되기는 어렵다"며 강세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원화 역시 삼성전자 갤노트7 여파가 진정되면서 환율 상승 기조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 시장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위안화와 원화 약세에도 유가가 50달러를 회복했고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생각보다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원화도 큰 폭의 약세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내년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며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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