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기자본 1위인 NH투자증권 ‘덩치값’을 했다. 올 3분기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5분기만에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순익(연결 기준) 67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분기 보다 0.9% 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확대됐다. 영업이익 또한 8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1년 전(前)에 비해서는 5.8%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2분기(773억원) 이후 최대 성적이다. 아울러 작년 4분기 121억원 ‘적자 쇼크’를 맛봤던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640억 흑자로 급반전한 이후 2분기 672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올 하반기 녹록치 않은 증권업황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값지다. 올 7~9월은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1000억원으로 2분기(8조6000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국고채 3년 금리가 0.01%포인트 오르는 등 채권금리 또한 증권사들의 재무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은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다. 올 6월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악재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됐다. 또 ELS에 직격탄을 날렸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H지수)가 꾸준히 반등해 조기상환 및 헷지운용 환경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부문은 양호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과 기업금융(IB), 트레이딩(S&T)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내면서 선방할 수 있었다”며 “주가연계증권(ELS) 부문도 악화되지 않고 비교적 평탄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고른 수익을 낸 까닭에 9월까지 순이익은 작년 전체 순익에 육박했다. 올 1~3분기 1990억원으로, 이는 작년 2140억원의 92.9%를 차지한다.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분기 누적 기준(연환산)으로 0.59%와 5.7%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