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산뜻하게 출발한다. 출범 전(前)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합병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권이란 난제를 사뿐히 뛰어넘었다. 당초 우려와 달리 행사 규모가 1100억원 남짓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일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승인 임시주주총회 후 7일~17일 진행된 합병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접수 결과, 양사 통틀어 총 1150억원이 행사됐다고 18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가 보통주의 2.2% 714만2384주(행사가 7999원), 우선주 중 17.2% 242만3640주(5989원)인 716억원이 행사됐다. 보통주 및 우선주 합계 총발행주식의 2.8%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는 발행주식(보통주)의 1.6% 182만2799주인 438억원이 청구됐다.
총발행주식의 3%에도 못미치는 행사물량에서 보듯 당초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됐다. 주총때만 하더라도 반대·기권한 주식만 사들이더라도 총 54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총의결권행사가능주식의 각각 39%, 25%에 달하는 주총 불참 주식에 잠재해 있는 청구권 확보 주식까지 포함하면 더 불어날 개연성도 없지 않았다.
이처럼 행사규모가 줄어든 데는 무엇보다 양사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공(?)이 컸다. 미래에셋대우 지분 5.9%(1940만주), 미래에셋증권 9.2%(1050만주)를 소유 중인 국민연금이 청구권을 던지지 않았다. 금액으로 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비록 행사기간 동안 양사 주식시세가 행사가를 밑돌기는 했지만 괴리가 크지 않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7일 주가가 7780원(보통주), 미래에셋증권은 2만2750원으로 행사가 대비 각각 2.7% 밑도는 정도였다.
아울러 합병비율(1대 2.97주)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증권 주주는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7870원 이상은 돼야 주식매수 청구보다 신주 전환이 더 유리한데, 이에 비해서도 1.1% 밖에 낮지 않았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를 흡수, 오는 12월 29일 출범한다. 이를 통해 6조2700억원(2016년 6월 말 기준)의 국내 1위의 초대형 IB 증권사가 탄생한다. NH투자증권 4조5800억원, 내년 1월 1일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통합법인 KB증권 3조9900억원(단순합산)을 압도한다. 순이익 또한 4690억원(2015년 양사 단순합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