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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아듀!'…국내 1호 주식시세 전광판 역사 속으로

  • 2016.12.23(금) 14:08

대신증권 본사 이전으로 운영중단 결정
여의도 황소상도 철거…추후 명동 이전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서 열린 국내 1호 주식시세 전광판의 운영중단을 알리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주식거래 주문지를 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여의도에 마지막 남은 ‘국내 1호’ 주식시세 전광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의도의 또다른 상징인 황소상도 여의도를 떠나 명동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

 

대신증권은 23일 여의도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주식 시세전광판 운영을 중단하고 상주고객들과 마지막을 기념하는 사은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행사에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영업부 내 상주고객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연말 강세장을 기원하면서 납회식 때 진행해 오던 주문표 세리머니를 가졌다.

 

대신증권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주식 시세전광판은 현재 여의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형 주식 시세판이다.  지난 1979년 업계 최초로 만들어졌고 한국 자본시장 역사와 함께 했다.

 

시세전광판이 설치된 이듬해인 1980년 7월 고(故) 양재봉 창업자의 증권업 전산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돼 대신증권의 전국 영업점이 온라인화됐다. 이는 당시 전산 불모지였던 증권업계 내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됐으며, 이후 증권업계의 전산화가 급속히 이뤄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광판을 철수했다. 인터넷 기술 발달로 홈트레이딩(HTS)과 모바일트레이딩(MTS)이 활성화되고, 주식투자에서 자산관리로 증권업계의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내방고객들의 수가 감소하게 된 것이 주된 이유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업계 1호 전광판으로서의 상징성, 고령 투자자의 투자편의성, 언론취재용 공간으로서 가치 때문에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고민 끝에 운영중단을 결정했다.

 

시세전광판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0년대 정보기술(IT) 붐,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온 한국 자본시장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를 찾는 투자자들을 위해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며 여의도 명물로 자리잡았다. 또한 증시가 급변동 할 때마다 객장 풍경을 담기 위한 언론사 취재용으로도 자주 활용됐다.

 

박규상 대신증권 영업부 상무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시세전광판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오랜 기간 애정과 관심으로 갖고 대신증권 영업부를 찾아주신 고객분들 때문에 지금까지 서비스를 유지해 왔다"며 "그동안 여의도 영업부를 성원해 준 고객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세판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앞에 설치된 황소상 역시 철거됐다. 황소상은 서울 명동 신사옥 주변에 조성되는 공원에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공사 작업 지연으로 대림동에 위치한 대신증권 연수원으로 이동한 후 명동에 다시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대신증권 황소상 철거로 여의도 증권가 황소상은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 1층과 금융투자협회 건물 2곳에만 남게 됐다.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시세전광판


▲ 마지막 여의도 거래



▲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국내 1호' 주식시세전광판의 운영중단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23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앞에 설치된 황소 동상이 크레인에 실려 이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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