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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CEO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 한목소리

  • 2017.01.02(월) 15:31

신년사, 초대형IB 시대 걸맞는 적극 대응 주문
WM·IB 등 자체 강점 통해 견고한 수익 강화

2017년 정유년 역시 녹록지 않은 한해가 예고되는 가운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한목소리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 걸맞는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하는 한편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등 자체 강점을 강화해 견고한 수익을 다져갈 것을 주문했다.

 

 

◇ 불확실성 확대, 혁신으로 맞서라

 

2일 증권사 및 증권 유관기관 CEO들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를 헤쳐나가자고 밝혔다.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미래에셋대우를 출범시킨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년 간의 성공을 잊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으로 제2의 창업에 나서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투자 없는 성장은 존재할 수 없고, 투자는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을 불어 넣는 일"이라며 "현재에 안주하려 한다면 미래는 오지 않으며 10년 후 미래에셋의 미래를 꿈꾸자"고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초고효율과 스피드를 통해 경쟁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E=MC²'을 인용하며 본사 영업부문과 자산관리 부문과의 협업,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위력을 발휘하자고 말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증권업계의 몽골기병이 되자"며 "발빠른 실행과 간편한 해법, 강인한 정신을 통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도 "올해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기존 사업모델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기반 공고화, 지속적 경영혁신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올해 '세상의 가치를 더해가는 금융혁신 플랫폼'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효율적인 시장환경 조성과 미래성장동력 개발, 세계 시장과의 연계·협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 초대형 IB 시대 개막

 

올해 본격화되는 초대형 IB 시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인 대응 주문도 활발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들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첫 해"라며 새롭게 허용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비롯, IB 분야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발생하면서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주문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통합 KB증권의 윤경은, 전병조 각자대표도 출범사에서 "KB증권이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 투자은행으로 거듭났다"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리더로 성장하고,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된다는 비전을 향해 성실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또한 "신한금융투자는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로드맵에 맞춰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경로를 명확히 했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앞둔 오늘을 기점으로 인력, 자산, 역량에 있어 자본시장 탑(Top)3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초대형 IB 육성정책으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취급업무 영역에 차이가 나면서,중소형사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초대형사의 시장 잠식과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차별화가 미진한 중소 증권사의 고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경영 모토를 ‘이베스트 성장 DNA의 고도화’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은 올해부터 초대형 IB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증권금융의 역할을 재설정해야 한다"며 "증권사에 대한 단순 여신보다는 증권사와 리스크를 분담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구조와 방식으로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WM·IB 등 경쟁력 강화 방안 강조

 

이처럼 적지 않은 변화에 맞서 증권사 CEO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WM과 IB 등 자체적인 강점 분야를 보다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리테일 외 사업 부문 성장이 기대되지만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수익기반으로 WM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WM 관련 자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면 이를 기반으로 타 사업부문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은 "핵심 사업으로 IB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기존 강점을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자"고 밝혔다. 대형사와 차별화 된 ‘KTB만의 IB’를 개척해 진정한 특화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사장은 WM부문 수익의 질적인 향상과 해외사업 레벨업을 직접적으로 주문하며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1%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최대 성장 비즈니스로 연금을 꼽으며 연금 비즈니즈 강화를 특별히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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