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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한달]①이유있는 부진

  • 2017.01.10(화) 14:05

국내 거래대금 첫 거래일 대비 반토막
위안화 약세 여파·고평가 한계 등 작용

지난해 말 선보인 선강퉁이 출범 한 달을 맞고 있다. 우려했던 대로 성과는 초라하다. 다만, 장기적인 시각은 여전히 어둡지 않다는 평가다. 연초 순항 중인 중국 증시 전망도 작년보다는 한결 밝게 점쳐진다.[편집자]

 

중국 선전(深圳)과 홍콩 증시간 교차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지난해 12월 5일 오랜 기다림 끝에 개통한지 한 달이 흘렀다. 지난 2014년 후강퉁 때처럼 출범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첫 거래부터 줄곧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녹록지 않았던 시장 여건과 함께 선강퉁 자체가 갖는 태생적인 한계가 그 이유로 지목된다.

 

 

◇ 시작부터 줄곧 불안

 

선강퉁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거래 첫날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유입된 자금은 27억1000만 위안, 선전에서 홍콩으로 유입된 자금은 8억5000만위안에 그쳤다. 각각의 투자한도 21%와 8%선에 그쳐 거래 첫날 홍콩에서 상하이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130억 위안의 일일한도를 장마감전에 모두 소진했던 후강퉁 때와 대조를 이뤘다.

 

한 달 간 선강퉁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57억7000억위안, 일평균으로 따지면 88억위안으로 일일한도 130억위안의 7% 수준에 불과하다. 후강퉁의 경우 같은 기간 640억2000만 위안이 유입됐고 일일한도 소진비율도 21.4%로 훨씬 높았다.

 

국내에서 역시 관심이 갈수록 시들해졌다. 거래 첫날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은 반토막 이상이 났다. 지난해 12월5일 6256만위안에서 시작한 거래대금은 가파르게 감소한 후 지난달 중순에는 1000만원 위안마저 밑돌았다. 연초 들어 2000만원위안대를 회복했지만 지난 4일 2740만위안에 그쳐 출범 당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거래대금 추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도움 못된 증시 여건

 

선강퉁의 부진은 시장이 어느정도 우려했던 결과다. 무엇보다 후강퉁때와 다르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중국 뿐아니라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1년만에 인상되며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던 시기였다.

 

지난 2014년 11월17일 후강퉁 거래 첫날(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하락했지만 출범 당시를 기점으로 이듬해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선강퉁 출범 당시 3200선이었던 상하이증시는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며 3100선에 머물러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선강통 시행 첫날 1.5% 하락한데 이어 최근 한달간 3.6% 급락하며  상하이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특히 트럼프 여파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위안화 역시 약세가 심화됐고, 이에 따른 중국내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며 선강퉁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 고평가 논란이 발목 잡아

 

선강퉁 자체가 갖는 한계점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선강퉁은 출범 전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후강퉁 때만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후강통 당시 상해종합지수 12개월 선행 PE은 10배로 글로벌 소형주지수 12개월 선행 PE 20배의 절반이었다. 선강통이 개통된 12월 당시 선전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PE는 30배에 달해 글로벌소형주와 상해종합지수보다 50%이상 높아 투자매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강효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강퉁은 주가수익비율(P/E)이 높고 성장주 위주의 선전 증시는 외국인들이 선호해왔던 저P/E주나 가치주 투자와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중소형주 위주로 지수가 구성돼 있는 것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형주의 가장 큰 단점은 금리에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소형주 중심의 선전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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