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이 출범과 동시에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이 크게 높지는 않다. 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는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지는 점도 선강퉁이 마냥 애물단지가 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
◇ 장기적인 투자매력 여전
선강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평가 요인을 감안할 때 당장은 선전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높아지긴 어렵다. 소형주와 금리 간의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한 상황에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도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낮은 시가총액 규모나 주요국 대비 낮은 외국인 및 기관 투자 비중, 정부의 직접적인 육성 정책 등 투자 유인이 다양하다.
대신증권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중소형주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착화되고 있는 저성장이 새로운 정책으로 성장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고 중소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고령화와 4차산업, 무역규제 테마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선강퉁 출범 자체의 호재는 이미 선반영됐지만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 등 선강퉁 시행이 추후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신한그융투자는 "선강통 출범과 함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적용 지역이 확대되고 금융자본 소득세칙을 명확히 하는 등 중국 주식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6월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EM) 지수 편입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선강퉁 시행이 중국 본토 시장의 투자자 구조나 시장 가격 체계, 감독관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중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中 증시도 작년보다 호전 기대
올해 중국 시장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달러 강세 여파로 위안하가 급격한 하락세를 탔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저지에 나서는 등 자본 유출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취임을 전후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단기적으로 위안-달러 흐름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 의지나 펀더멘털 개선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이후 위안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시 역시 위안화 약세로 지난해 초 급락세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잠잠해졌고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오히려 올해 이익과 수급, 정책, 가격 메리트를 감안할 때 변동성 국면에서도 매수 관점이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하이증시가 12% 이상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작년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중국 경기와 기업 이익은 작년보다 개선될 수 있어 펀더멘털 회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술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후 반등 중이라며 매수 신호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