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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Q 전망]①증권사, 업황만 보면 최악

  • 2017.01.16(월) 11:10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부진
채권평가손실로 트레이딩 타격 불가피

지난해 분기별 흐름을 놓고 보면 증권사들은 4분기에 최악의 업황을 겪었다. 그러나 기업금융(IB)이 튼실한 곳은 여전히 견조했고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지난해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올해 기대감만큼은 결코 작년에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편집자]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한파를 맞았다. 3분기에 이은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한데다 시중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평가손실까지 겹치며 부담을 키웠다. 주가연계증권(ELS) 선방이 이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인 업황만 놓고 보면 분기 흐름 상 가장 만만찮았다는 평가다.

 

 

◇ 작년 4개분기중 가장 부진

 

지난해 3분기 국내 55개 증권사는 5744억원(별도 기준)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2분기(6214억원)대비 7.6%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로도 22.9% 줄었다.

 

분기 흐름 상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졌고, 3분기보다 골이 더 깊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적자 기업이 속출했던 2015년 4분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현재 FN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등 6개 증권사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익 전망치는 3375억원으로 전분기(3869억원)대비 12.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1010억원)대비로는 234%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비슷하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커버리지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의 순익 전망치(연결기준)는 전분기대비 24.5% 감소하고, 전년동기대비로는 4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커버리지 6개 증권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4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16.5% 감소하고, 전분기보다는 513.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거래대금 '뚝'…위탁매매 또 감소

 

분기대비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증시 주변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7조1000억원으로 2014년 4분기 6조6000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 8조1000억원 대비 11.8% 감소한 것은 물론 작년 4분기(8조300억원)보다 11.1%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11월 9일) 등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12월 북클로징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거래를 줄이는 계절성이 작용한 것도 거래대금 감소를 부추겼다.

 

유진투자증권은 "박스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비중이 축소되면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의 주식위탁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며 "4분기 수탁수수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대비 1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말 신용공여 잔고 역시 1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 감소하고 신용거래융자도 12.1%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도 줄어들었을 전망이다.

 

◇ 금리상승 직격탄…S&T손실 불가피

 

거래대금 감소에 더해 4분기 가장 큰 변화는 시중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의 실종이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감소보다 상품운용 수익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지목한다.

 

지난해 4분기 중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무려 0.39%포인트 상승했고 수년간 이어졌던 금리하락으로 증권사들이 거저 누려왔던 채권운용 이익이 사라졌다. 특히 한동안 강세장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채권을 운용해온 터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4분기 시중금리 급등에 따른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 규모를 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이로 인해 대형사 2곳과 중소형사 5곳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 배당락 효과에 의한 일시적인 평가손실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연간 결산시점의 일부 자산 손실 처리도 반영됐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밖에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증가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4분기 ELS 발행규모는 18조원으로 전분기대비 47.5% 늘었고 전년동기대비로도 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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