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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영광]②한국서도 기지개

  • 2017.05.01(월) 09:49

대형 금융회사 위주로 도입…여전히 걸림돌 많아
신탁업 활성화가 한국판 패밀리오피스 우선 과제

한 가문의 자산은 물론 평판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가 국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의 역사와 함께 확산 배경, 서비스 현황 등을 3편에 걸쳐 점검해본다. [편집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 패밀리오피스는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 2010년부터 일부 금융회사가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실정이다. 문화적, 제도적 차이로 전반적인 가문 관리보다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 관리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제도적인 측면에선 자유로운 자산운용을 가로막는 신탁업법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신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한국판 패밀리오피스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국내선 대형 금융회사 위주로 도입

 

패밀리오피스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의 가문을 위한 집사형 서비스인 SFO(Single Family Office)와 다수의 가문을 위해 서비스하는 MFO(Multi Family Office)가 있다. 선진국은 오랜 시간에 걸쳐 SFO에서 MFO로 발전해왔다.

 

반면 국내에선 전문회사가 아닌 대형 금융회사 위주로 패밀리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후로 은행과 보험, 증권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고액 자산가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가문관리 서비스를 내걸면서 한국형 MFO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발전 가로막는 걸림돌도 많아

 

하지만 국내 패밀리오피스는 문화적, 제도적 차이와 아직은 취약한 자산 규모 등으로 여전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들이 자산가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탓도 있지만 제도적, 환경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국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대부분은 전반적인 가문 관리보다는 금융자산 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문 전체 자산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에다 상속과 증여 및 절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신탁업 규제 등이 패밀리오피스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다.

 

패밀리오피스가 전업이 아닌 대형 금융회사의 부수적인 서비스에 불과하다 보니 관리자들 역시 금융자산 위주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객이 원하는 필요를 해결해 주는 역할에 그칠 뿐 주도적으로 가문 관리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 신탁업 활성화가 우선 과제

 

패밀리오피스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론 신탁업법 개정이 꼽힌다. 신탁은 고객이 자산을 맡기면 금융회사가 일정기간 운용·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여러 국가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자산을 관리할 때 신탁상품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국내 신탁은 자본시장법에 묶여 다양한 활용에 제한이 많다. 그러다 보니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주기보단 다른 업권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부가 채널로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도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다. 금융위는 연내 자본시장법에서 신탁업법을 따로 분리해 신탁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신탁에 맡길 수 있는 재산의 범위를 확대하고 신탁업 인가 기준을 낮춰 전문회사의 출현과 함께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업법 개정이 최근 은행과 증권사 간 밥그릇 싸움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패밀리오피스 활성화를 위한 기본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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