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사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단연 증권주가 꼽힌다. 대부분이 52주 신고가를 넘어서면서 증권주 전반에 화색이 돌고 있다.
다만 불과 2년 전인 2015년 전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아직 멀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본격화 등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수가 오른 만큼 거래대금이 많이 늘어난 건 아니어서 당장 실질적인 수혜는 크진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 증권주 급등…2015년 고점은 밑돌아
최근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증권주 대부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2일에만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현재 증권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25%에 달하면서 코스피 수익률 13.3%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주는 증시가 오를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중 하나다. 최근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면서 상승 탄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초대형 IB업무에다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자본시장 육성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증권주의 상승 폭은 최대 50%나 된다. 자기자본 20위권 내 상장 증권사 14곳의 평균 상승률만 24%에 달한다.
하지만 직전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증권사 대부분은 증시가 활황을 보였던 지난 2015년 상반기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 그 당시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른 증권사는 키움증권 한 곳에 불과하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8만6500원까지 오르며 2015년 4월 10일 기록한 8만2900원을 넘어섰다. 다만 현재 주가는 8만원 초반대로 2015년 당시 고점보다는 낮아진 상태다.
◇ 거래대금 증가 효과도 '미미'
여기에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실질적인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만 거래대금은 생각만큼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으로 3월과 비슷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소폭 반등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줄었다. 특히 2011년 당시 7조5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는 4조원대에 그치면서 40%나 뚝 떨어졌다.
그나마 코스닥 거래대금이 늘면서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실적 호전을 이끈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크게 줄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은 크진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월평균 6조9000억원에 달했던 ELS 조기상환 규모는 4월 들어 3조9000억원까지 줄었다. 글로벌 증시는 4월에도 계속 올랐지만 조기상환과 연동성이 큰 홍콩 H지수가 크게 오르지 못한 탓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부문의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ELS 조기상환 축소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의 최고가 랠리에 따른 이익 모멘텀치곤 약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