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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달러에 신흥국 미소…한국도 덕본다

  • 2017.09.11(월) 16:07

미국 긴축에도 달러값, 3년 최저치
글로벌 부양효과…연말까지 유효

연초 위세를 떨쳤던 달러가 하반기 들어 풀이 죽었다. 이 틈을 타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력이 한껏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달러 약세가 경기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적어도 이런 분위기가 연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통화 긴축도 못 막은 약달러

 

지난 8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4년 12월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연초만 해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값이 크게 올랐지만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이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데다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이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며 유로화 가치가 상승한 것도 달러를 끌어내렸다.

 

대개 선진국 중앙은행의 자산 축소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반면 이번에는 미국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유럽 경제전망은 밝아지면서 달러 강세로 쉽게 전환하지 않고 있다.

 

▲ 달러-엔 추이. 출처:NYT

 

◇ 글로벌 부양 효과 '톡톡'


미국의 긴축 기조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도 약 달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이 신흥국의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면서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수출과 기업 이익 측면에선 유리하다. 현재로서는 달러 약세가 글로벌 경기 전반에 약이 되고 있는 셈이다.

 

동부증권은 "2014~2016년 기간엔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가 약 달러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디플레를 심화시켰다면 지금은 유럽과 일본 경기가 회복되면서 약 달러가 글로벌 부양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원화 강세가 부담일 수 있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급격한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달러 약세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익 외에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달러 약세가 주도하는 경기 호조 국면에서는 위험자산이 흔들리지 않는다"며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면 코스피도 재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적어도 연말까지 유효

 

그렇다면 달러화 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달러의 강세 반전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자산 축소 여부가 먼저 주목된다. 예상대로 9월 보유자산 축소가 이뤄진다면 4분기 이후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달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 전후로도 일시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스케줄인 만큼 달러 강세가 급격히 강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달러 강세는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시장 신뢰를 얻어 달러화가 강세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물가 압력이 높지 않고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볼 때 연말까지 달러가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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