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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의 고전…"사드는 좋은 핑계에 불과"

  • 2017.09.18(월) 16:23

중국시장서 '코리아 프리미엄' 이미 소멸
SK증권, 현지 탐방 결과 보고서에서 밝혀

정부가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더 노골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내 한류를 이끈 화장품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사드 사태가 없었더라도 국산 화장품이 이미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드 사태 1~2년 전부터 '코리아 프리미엄'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사드 사태를 계기로 표면화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 코리아 프리미엄 이미 소멸 시작

SK증권은 이달 초 중국 현지방문 결과를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SK증권은 롯데마트처럼 특정기업을 향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를 논외로 할 경우 지금도 중국 현지에서 단순히 한국이라고 안되는 것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백화점과 로드샵 등 대부분 유통채널에서 한국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을 다시 시작했고, 오리온의 경우 5~6월부터 판매 매대를 회복해 지금은 효율성이 가장 좋은 대형마트의 행사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을 비롯한 일부 업종의 고전은 사드 사태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의류업종을 보면 이랜드는 2011년부터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고, 여성복 대표 브랜드인 오즈세컨드도 2015년 3분기부터 점포 수가 줄기 시작했다.

화장품 역시 코리아 프리미엄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도 국내에선 높은 성장성에 취해 이를 잘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에서 중국시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라며 "시장 침투율이 낮았던 과거엔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게 봤지만 지금은 1%의 점유율 확대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 앞으로 중국 현지에서 성공하려면

SK증권은 코리아 프리미엄이 소멸한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다섯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우선 확실한 제품력과 함께 해당 산업이 탁월한 시장 성장성과 함께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1980년대 출생한 바링허우와 90년 이후 출생한 주링허우를 타깃으로 하는 산업이어야 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이미 확보했거나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을 꼽았다.

SK증권을 이를 토대로 앞으로 중국 현지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클리오를 비롯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3사를 꼽았다.

서 연구원은 "사드 사태가 없었더라도 중국 현지에서 업체 간 차별화가 극명하게 나타났을 것"이라며 "'코리아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성공의 보증 수표였던 '메이드 인 코리아'가 통하지 않게 된 만큼 어차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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